[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미국 남동부 테네시주 내슈빌 지역의 호텔에 2억2900만달러(약 2608억원)를 투자했다. 음악산업이 발전한 내슈빌은 연간 65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 달하는 관광 수입을 벌어들이는 도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일 미국 텍사스주 내슈빌에서 건설 중인 2개 호텔 프로젝트에 2억2900만달러를 대출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 총 규모는 3억5349만달러(약 4025억원) 규모로 메리츠종금증권이 맡은 대출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분투자(에쿼티)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선순위 대출로 만기는 3년이다”며 “추가적인 옵션에 따라 대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중인 호텔은 30층 규모(객실 506개)의 ‘엠버시 스위트(Embassy Suites)’와 18층 규모(객실 215개)의 ‘1호텔(1 Hotel)’이다. 1호텔은 미국 투자사인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 창업자인 배리 스턴리히트가 만든 브랜드이며 엠버시 스위트는 힐튼 브랜드다. 호텔 기공식은 오는 2분기로 예정돼 있으며 부지 공사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 개발자들은 미국의 부동산 투자 및 개발사인 크레센트부동산LLC와 하이스트리트부동산파트너스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이번 대출은 최근 5년 내 벌어진 내슈빌 지역 투자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건설 대출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대부업체가 투자한 내슈빌 상업 지구 개발(3억6000만달러), 영국계 펀드의 초고층 빌딩 투자(2억8000만달러) 이후로 가장 큰 대출 계약”이라며 “주목할 만한 자금 조달”이라고 전했다.
컨트리 음악의 도시라 불리는 내슈빌은 지난해 1520만명의 레저 관광객이 몰렸으며 연간 65억달러에 달하는 관광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2개 호텔 근처에 대규모 뮤직시티센터(MCC)가 있어 컨벤션 이용객들 접근이 용이해 호텔 객실 수요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대출투자 건과 관련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재판매(셀다운)에 나설 방침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현재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셀다운을 진행 중”이라며 “대출 금리 등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IB 관계자는 “환헷지(약 1.3%)와 운용보수(약 0.5%) 등 펀드 비용을 따졌을 때 최소 5% 수준의 금리로 투자했을 것”이라며 “중순위보다 금리가 낮은 선순위인 점을 고려했을 때 연기금보다는 보험과 생명사들이 셀다운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