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기금 전체 수익률이 반 토막났다. 국내 주식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원금마저 까먹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연 환산 수익률 1% 벽도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금 수익률 반 토막…끝없는 성과 부진2일 국민연금이 공시한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을 보면 올해 1~5월 국민연금 수익률은 0.49%로 집계됐다. 4월까지의 운용수익률은 0.89%로 한 달 새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이는 국내주식 부문 성과 부진 탓이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4월 2.41%에서 5월 -1.18%로 3.59%포인트 급락했다. 해외주식이 0.80%에서 1.66%로, 국내채권 0.11%에서 0.45%로 성과가 호전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해외채권은 4월까지 -0.32%의 손실을 보였으나 5월에 0.30%를 기록,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 연기금 CIO는 “5월에는 유럽 불확실성 부각 등으로 코스피가 떨어진 날이 많았다”며 “대형주 비중이 큰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 평균보다 0.93%나 더 하락했다.
이렇다 보니 5월말 기준 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액이 130조149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3710억이나 줄었다. 올해 신규 투자액 1조7350억을 고려하면 손실분이 3조106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현재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국민연금의 연간 성과 예상치를 따져보면 4월 1.66%에서 5월 1.16%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연 환산 수익률 1% 벽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만큼 국민연금 성과 평가도 최소 1년 이상 기간을 두고 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 | 자료:감사원 |
|
노후자금 고갈 당기나…“국민연금 국내 영향력 줄여야”국민연금의 성과 부진이 이어지면 기금 고갈 시기도 빨라지게 된다. 정부는 국민연금 기금은 2044년에는 적자로 돌아서고 2060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5월에만 입은 국민연금 손실(-0.4%포인트)만으로도 고갈 시점이 3년 가까이 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원은 2015년 발표한 ‘국민연금 운용·경영관리 실태’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 수익률이 0.5% 떨어지면 기금고갈 시기가 3년, 1.0% 하락시 5년, 2% 하락시 9년 각각 앞당겨진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현 추세라면 국민연금 고갈 시점은 당겨질 공산이 크다”며 “특히 국내 투자 비중이 높고 투자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해외 연기금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 작년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9% 수준이다. 2015년 6.5%에서 2016년 6.7%로 꾸준히 늘었다. 코스피에서는 국민연금 비중이 2015년 6.3% 수준에서 2017년 7.9%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캐나다 연기금인 CPPI를 보면 자국주식 투자 비중은 2013년 7.2%에서 2017년 말 3.3%로 크게 축소했다. 미국 등 주요 국가 연금의 자국 증시 비중이 1% 안팎이고 일본의 공적연금펀드인 GPIF도 5%대에 불과하다.
 | | 자료:CPPI 홈페이지 |
|
수익률도 보면 국민연금은 최근 3년(2015~2017년) 수익률이 5.61%이며 설정 후(1988~2017년)로는 5.41%를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캐나다 CPPI는 올해 이미 11%의 성과를 냈고 최근 5년 12.1%, 10년은 8.0%에 달한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연기금들도 최근 수익률 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자산과 해외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국민연금의 국내 자산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연기금 CIO는 “금융당국이 금융시장에서의 국민연금 영향력을 고려해 잡아두려 한다”며 “국내 시장에의 국민연금 영향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투자 독립성 보장을 통한 수익률 제고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