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두산(000150)그룹 오너 일가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퓨얼셀(336260) 지분 10%가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당초 이보다 큰 지분을 처분하려 했으나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했다. 계획했던 물량을 처분하지 못한 만큼 향후 두산퓨얼셀의 블록딜이 추가로 진행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박정원 회장 등 9명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560만주(10.09%)를 이날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매각 단가는 전날 종가(4만3250원)에 18% 할인율을 적용한 3만5465원이었다. 당초 이들은 1093만주(19.7%)에 대한 매각을 시도했지만 절반만 팔리게 된 것이다.
12월 예정된 두산퓨얼셀 유상증자 발행가인 3만4200원과 비교할 때 가격 매력이 없었던 것이 실패 이유로 분석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잔여 지분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물량이 완전히 소화됐더라면 확보할 수 있었던 현금이 4000억원수준이었으나 처분 금액이 2000억원에 그쳐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개월 이후 잔여 물량 최대 530만주 추가 매각 가능성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추가 블록딜 우려가 있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두산그룹 오너일가가 두산퓨얼셀 지분을 내놓은 이유는 이를 통해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에 무상으로 증여됐던 두산퓨얼셀 주식이 은행 담보로 잡혀있어 이를 해지하기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이라고 두산퓨얼셀 블록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오너일가는 두산퓨얼셀 지분 23.0%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는 사재출연을 결정한 바 있다.
동시에 추가 블록딜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블록딜로 400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기 보다는, 일정부분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의) 추가 오버행 이슈는 없을 전망으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12월 예정된)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매각이 불가피할 경우, 두산솔루스와 같이 경영권 포함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