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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친환경 베팅·10조 딜…새역사 쓰는 SK

SK하이닉스, 10조원 규모 역대 최대 '메가 딜'
SK건설, 환경업체 사들이고 비주력 매각 나서
내년에도 M&A 통한 사업재편 속도 낼 전망

등록 2020-12-31 오전 12:22:00

수정 2020-12-31 오전 1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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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코로나19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 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가운데 SK그룹은 10조원 규모 ‘메가 딜’은 물론, 코로나19로 주목받았던 폐기물업체 인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인텔 낸드사업 10.3조원 인수

지난 10월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사의 낸드사업 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31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국내 M&A 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달러)보다 10억달러 큰 규모의 딜이 이뤄진 것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딜이 성사된 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부문 인수를 통해 D램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게 됐다.

인텔 출신으로 이번 인수를 총괄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주요국가의 규제 승인을 거쳐 오는 2025년 인수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올해 3월 PEF 운용사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와 크레디언파트너스가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와 청주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SPC(특수목적법인)에 출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인수 금액은 약 5300억원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환경분야 집중…내년에도 활발한 M&A 전망

SK건설은 올해 주목받았던 폐기물업체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폐기물은 물론, 택배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생활폐기물 처리 수요가 급증하며 몸값이 높아진 상황에서 SK건설은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로부터 환경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지분 100%)를 1조원에 사들였다. 지난 1997년 설립된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시설과 소각시설 등을 운영하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SK건설은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친환경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M&A를 통해 관련 업체를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건설은 이처럼 적극적인 인수뿐 아니라 비주력 계열사 매각에도 함께 나섰다. SK건설에서 물적분할된 정보통신공사 국내 1위 업체인 자회사 SK TNS를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EMC홀딩스 인수 등 환경산업에 집중하기 위한 준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도 SK실트론의 미국 듀폰사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사업부 인수가 2월 마무리됐고, SK머티리얼즈 역시 금호석유화학으로부터 포토레지스트 사업을 400억원에 인수하는 등 SK그룹은 올 한 해 M&A 시장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M&A 전문가로 알려진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이 SK E&S 사장으로 승진했고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3연임에 성공하는 등 경영진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M&A를 통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알케미스트와 딜을 이어온 것처럼 PEF 운용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조해영 기자

hy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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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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