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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IPO 필승 전략?…이커머스 업체 오픈마켓 진출 ‘안간힘’

IPO 앞두고 이커머스 업체 오픈마켓 진출
이커머스 IPO 병목현상…밸류업 경쟁 격화
한 가지 카테고리로 기업가치 책정에 한계
'몸값 불리기 목적 사업확장 맞나' 평가도

등록 2021-09-15 오전 1:20:00

수정 2021-09-15 오후 4: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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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결국 다 밸류업(가치상향) 때문 아니겠느냐.”

상반기 자본시장 열기를 견인하던 신선식품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오픈마켓(판매자 주도 온라인 장터) 진출을 두고 자본시장 안팎에서 내린 평가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른 ‘외연확장’이라고 설명하지만 내면에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 분위기다.

일제히 같은 카드를 꺼내 드는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 본업의 성격마저 희석되는 상황이 어떤 의미에선 씁쓸하다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베이코리아 잔상?…오픈마켓 진출 릴레이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PO 절차를 밟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로는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오아시스와 마켓컬리, 쓱(SSG)닷컴 등이 꼽힌다. 세 기업 모두 내년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잠재적인 IPO 기대주로 꼽히는 SK텔레콤(017670) 자회사인 11번가가 내년도 상장 작업에 나설 경우 이커머스 기업 4곳이 동시에 국내 증시를 노크하는 셈이다.

단독으로 공모 시장에 나왔다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수 있었지만 예기치 못한 이커머스 IPO ‘병목현상’에 주관사 선정에도 애를 먹는 상황이다. 지난달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던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쓱 닷컴 주관사 선정 이후로 일정을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일찌감치 주관사를 고른 오아시스 입장에서도 쓱닷컴의 주관사 선정에 따른 연쇄 이동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동종 업계 기업들간 IPO장(場)이 펼쳐지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흐름이 파악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라는 기존의 사업 영역에 오픈마켓이라는 신사업 더하기에 나선 점이 대표적이다. 언뜻 같은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픈마켓에서 다룰 수 있는 상품의 확장성 등을 따지면 사실상 새 영역에 진출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분석이다.

쓱닷컴이 지난 6월 국내 오픈마켓 시장점유율 3위(지난해 기준 점유율 약 12%)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점이 신호탄을 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인수 전이지만 국내 6위권(약 3%)인 쓱닷컴의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2위권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IPO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가 쓱닷컴에 포함이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시장에 나오는 (10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칠 경우를 산정해 적용한 수치다”고 말했다.

◇ ‘경쟁서 뒤처질 수 없다’ VS ‘본업 희석 우려’

쓱닷컴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오픈마켓 진출이라는 연쇄효과를 낳고 있다. 오아시스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에 오픈마켓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브랜드몰’ 카테고리를 통해 화장품과 아동복, 주방 가전 등 신선식품 이외의 상품 판매를 하고 있다.

‘신선식품에 집중하겠다’던 마켓컬리도 오픈마켓 진출을 공식화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6일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인 ‘페이봇’을 인수하며 오픈마켓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자체 시스템 구축을 마치면 내년 상반기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고객들의 상품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더 많은 파트너사들이 컬리에서 판매할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IPO 시기를 조율 중인 11번가도 지난달 글로벌 이커머스 공룡으로 꼽히는 ‘아마존’(Amazon)과 협업한 ‘글로벌 스토어’를 런칭하면서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오픈마켓 사업 힘주기에 나선 상황이다.

업체들의 오픈마켓 진출 사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자본시장에서 보는 이유는 ‘몸집 불리기’라는 이유로 귀결되고 있다. ‘신선식품’이라는 한가지 카테고리로 기업가치 책정에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다 보니 후한 기업가치를 위해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도 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일제히 오픈마켓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상향을 위해 주특기가 아닌 사업 확장 상황이 한편으론 씁쓸하다 평가도 나온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올린 노하우 없이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오픈마켓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얼마나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sk4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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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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