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 미국 경제지표 호전을 얘기할 때 가장 앞장 세울 수 있는 부문이 바로 제조업이었다.
비록 미국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해도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등에 업은 제조업 경기 호전은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서 어느 때보다 든든한 힘이 됐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제 새롭게 맞이한 2011년 새해 미국 제조업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 지표인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Empire State Manufacturing Index)가 오늘(18일) 밤 발표된다.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뉴욕주에 있는 200여개 제조업체들에 대한 체감경기 조사치를 합산해 발표하는 지표로, 소비와 고용, 투자 등 미래 경제활동 전망에 대한 선행 경기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 지수는 ISM제조업지수나 산업생산지수 등과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제조산업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지수가 0을 밑돌면 경기가 수축 국면에 있다는 의미고, 반대로 0을 웃돌면 확장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여러 지역 제조업지수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이들 지역 지수들 가운데 가장 앞서 발표된다는 점에서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실제 이달에는 이 지수에 이어 20일 목요일에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발표, 25일에는 리치몬드주, 27일에는 켄터키주 연준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마지막으로 ISM제조업지수 발표 전날 나오는 시카고연준지수는 반대로 가장 최근의 경기를 확인시켜준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비록 작년말 지표이긴 하지만 이달에 발표됐던 12월 ISM제조업지수는 57.0을 기록,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동시에 7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역시 작년 12월 10.57에서 이달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13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미국 제조업지수는 최근 몇개월간 강한 모습을 보여왔고 제조업 전망 서베이 역시 11월과 12월에 다소 개선되는 추세였다. 이에 따라 1월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도 소폭의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작년 12월에 10.6으로 11월의 -11.1보다 거의 20포인트나 급반등했던 영향으로 1월의 개선폭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개선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ISM지수로 가중산출된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46.9로, 필라델피아(53.1)와 리치몬드(54.8), 댈러스(52.0), 캔자스시티(56.7), 시카고(60.8), 밀워키(56.6) 등에 비해 훨씬 낮다. 12월에도 반등했지만, 여전히 48.4로 64.5를 기록한 시카고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은 물론 50이상을 기록한 여타 지역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이에 따라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월부터 타 지역 지수와의 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실제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개선 기대와 달리 20일 예정인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12월 20.8보다 낮은 2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오늘 밤에는 건설업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건설업지수(NAHB Survey)가 함께 발표된다.
주택건설업지수는 전월 16에서 이달 17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월과 9월에 13으로 바닥을 친 뒤 10월 15, 11월과 12월 16으로 소폭 개선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에도 개선속도는 매우 완만한 것으로 보인다. 서베이 지수는 아직도 저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신규주택 착공이나 신규주택 판매 지표 부진에 따른 것으로 작년 4월말 미국 정부의 주택구입 세금 크레딧 종료 이후 눌린 상태에서 그다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