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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유럽 가스값 급등…3년래 최고

재고 확보 부담 부각
브렌트유 80달러 상회

등록 2026-03-03 오후 11:02:26

수정 2026-03-03 오후 11:02:26

[이데일리 원재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장중 3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겹치며 공급 불안이 확대됐고, 유가와 증시까지 동반 출렁이는 등 국제 자산시장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사진=AFPBB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허브 근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메가와트시(MWh)당 63.490유로(약 9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 장중 50%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한때 4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4월물 가스 가격 역시 1섬(therm)당 158.15펜스(약 2700원)까지 올랐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카타르 라스라판 LNG 생산시설 가동 중단이 있다. 전 세계 LNG 수출 물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겹쳤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재고 부담도 함께 거론된다. 다니엘 하인스 ANZ리서치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공급 차질이 천연가스 시장의 중요한 시점에 발생했다”며 “유럽의 재고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향후 몇 달간 재고를 다시 채우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LNG 수출 확대가 가능하더라도 단기간 내 카타르 물량 공백을 메우기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국제 유가도 동반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80달러(약 11만8000원)를 넘어섰고, 전일에 이어 6~9%대 상승 흐름을 보였다. 독일 DAX 지수와 영국 FTSE100 지수는 각각 3%대, 2%대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부담과 기업 실적 우려로 연결되며 투자 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재연 기자

1jae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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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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