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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북, 北 군사력 증강 계기”

SCMP “북한, 중·러와 외교 강화해 자율성 유지”
日언론 “北 묶어두려는 의도…시진핑식 돈로주의”

등록 2026-06-09 오후 7:09:06

수정 2026-06-09 오후 7:16:3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김겨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미국 우선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동아시아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가까워진 북·러 관계를 견제하고 배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제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의 방문으로 북한이 베이징(중국)과 모스크바(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강화함에 따라 군사력 증강을 간접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복원된 북·중 관계가 북한의 수상함·핵잠수함 개발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러시아가 기술 지원, 중국이 외교·경제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CMP는 북한을 ‘핵 프로그램과 재래식 전투 능력에서 주목할 만한 발전을 겪고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기술과 경제 지원에 대한 교환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했다”며 “이는 평양이 한국과 미국에 맞서 세력 균형을 위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시 주석의 방북이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을 친중 진영에 묶어두기 위한 행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주변국 외교를 강조하며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북한을 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반구 중심 외교 ‘돈로주의’와 닮았다고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개입을 배제하고 지역 질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진핑식 돈로주의’라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중국은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와 맞서는 최전선인 동북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흔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마이니치는 중국이 과거처럼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하지 않은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급격히 밀착하고 있는 북한을 중국의 영향권 하에 묶어두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도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중국 측의 배려라고 전했다. 아사히는 “중국은 러시아와 북한 모두를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중시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핵무기 개발처럼 중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양측이 지나치게 밀착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는 북한을 중국의 영향권 안에 더욱 강하게 묶어두려는 의도가 강하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선 시 주석으로부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본 내 중국 연구기관인 가잔카이재단의 홋타 유키히로 수석연구원은 아사히 신문에 “시 주석의 방북 배경에는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대한 중국의 경계심이 깔렸다”고 밝혔다.

이명철 기자

tw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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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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