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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 분양시장 '소형 쏠림'…20평 이하 경쟁률 급등

분양가 상승·대출 한도 축소 여파
수도권서 대형 꺾이고 소형 역전
서울 고가 분양 단지는 대출 규제 영향 제한적

등록 2026-03-03 오후 5:14:48

수정 2026-03-03 오후 7:31:1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전용면적 20평 이하 ‘소형 평형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자 청약 수요자들이 면적과 가격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수도권 아파트 면적별 청약 경쟁률 상위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 아파트의 면적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대출 규제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평형의 경쟁률은 22.2대 1로 다른 평형 대비 가장 높았다. 반면 20평, 60㎡ 이하 소형 평형은 10.7대 1로 대형 평형 경쟁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데 이어 10.15 규제로 주택 가격 구간별 대출 한도가 4억원(주택 가격 15억원 초과), 2억원(25억원 초과)으로 추가 축소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분양가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3.3㎡, 한 평 기준으로 1월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은 5273만 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19.5% 오른 것이다. 수도권도 3225만 1000원으로 14.6% 상승했다.

자금 부담이 커지자 지난해 하반기(7~12월) 들어선 수도권에서 60㎡ 이하 평형의 경쟁률이 42.5대 1로 가장 높아졌다. 85㎡ 초과는 2.1대 1로 경쟁률이 급감했다. 올해 들어 2월 27일까지 누적으로 보더라도 60㎡ 이하가 9.6대 1로 가장 높고 85㎡ 초과는 0.73대 1에 그쳐 평균 기준으로 미달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영향에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에서 60㎡ 이하 소형 면적 청약자 수가 21만 8047명으로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형 면적 청약자 수(21만 7322명)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청약홈에서 주택 청약 접수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에선 60㎡ 초과~85㎡ 이하 중형 면적이 107.8대 1로 가장 인기가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60㎡ 이하 소형이 307.9대 1로 선호도가 바뀌었다. 올해도 60㎡ 이하가 57.0대 1로 경쟁률이 높았고 60㎡ 초과~85㎡ 이하는 29.8대 1, 85㎡ 초과는 34.0대 1을 기록했다.

개별 단지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된다. 지난해 5월 분양한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74㎡가 약 40대 1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1월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는 59㎡가 66.2대 1로 가장 치열했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가 10억원 초반대에 형성돼 비슷한 수준이나 드파인 연희는 최대 6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된다.

다만 서울 핵심 고가 단지는 예외다. 지난해 2월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59㎡가 307.4대 1로 가장 높았고, 대출 규제 이후인 11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84㎡가 531.4대 1로 오히려 중대형 경쟁률이 더 높았다. 트리니원 84㎡는 분양가가 26억~27억원에 달해 대출 한도가 2억원 수준으로 제한되는데 자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층이 청약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대출 한도 제한으로 현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가격과 면적 기준의 눈높이를 낮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도 “서울 핵심지는 애초에 현금 보유력이 높은 자산가 중심 시장이어서 대출 규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정희 기자

jhid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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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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