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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에 경고등…공매도 과열종목 최다·빚투 최대(종합)

공매도 과열종목 상반기에만 208건…지난해 기록 이미 추월
매도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연쇄 발동…증시 출렁
9천피 랠리에 빚투도 사상 최대…신용융자 38.5조
신용도 공매도 재표도 최대…"상·하방 모두 열린 변동성 장세"

등록 2026-06-23 오후 5:55:27

수정 2026-06-23 오후 6:59:05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코스피 시장에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관련 지표들도 이례적인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제도 시행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고,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 역시 사상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10% 급락하며 8200선에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114.55)보다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8.40)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9% 하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9175.45까지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 간 거래가 멈추기도 했지만, 정규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앞서 오전에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되는 등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매도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27번째, 코스닥 시장은 15번째였다. 코스피 시장에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네 번째이자 역대 10번째 사례다.

공매도 과열종목 상반기만 208건…제도 시행 후 최다

증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공매도 거래 제한 조치도 빈번하게 발동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2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다였던 지난해(169건)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연도별 지정 건수는 △2017년 30건 △2018년 150건 △2019년 96건 △2020년 71건 △2022년 64건 △2023년 81건 △2024년 0건(공매도 전면 금지) △2025년 169건이었다. 지난해에는 3월 말 공매도 재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지정 건수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만에 이를 넘어섰다.

월별로는 1월 15건, 2월 20건, 3월 90건, 4월 24건, 5월 27건, 6월 32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지정 건수는 4월과 5월을 웃돌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는 공매도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 거래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과 공매도 거래 급증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달 기준으로는 주가가 5~10% 하락하면서 공매도 비중이 직전 분기 코스피 평균의 3배 이상(상한 20%)이고, 공매도 거래대금이 직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경우가 해당된다. 또 주가가 10% 이상 급락한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이 6배 이상 늘어난 경우에도 지정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주가가 3% 이상 하락하고 당일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 공매도 거래대금이 2배 이상 증가한 경우에도 과열종목으로 분류된다.

‘빚투’도 사상 최대…신용융자 38.5조 돌파

이같은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는 오히려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531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달 29일의 38조227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한 규모가 크다는 의미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4707억원으로 전체의 76.5%를 차지했다. 최근 코스피 중심의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신용자금 역시 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9063.8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천피’를 달성했다. 이후 19일 9052.42, 22일 9114.55로 3거래일 연속 9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8일 37조9797억원 △19일 38조4787억원 △22일 38조531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28조9275억원 △29조3978억원 △29조4707억원으로 연일 늘어났다.

초단기 빚투 지표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18일 1조2294억원 △19일 1조2058억원 △22일 1조2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외상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결제대금을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2거래일 내 상환해야 하고, 이를 갚지 못할 경우 3거래일째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시장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큰 장세”라며 “신용거래융자와 공매도 관련 지표도 모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만큼 상승과 하락 어느 한쪽으로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 상·하방이 모두 크게 열려 있는 변동성 장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김윤정 기자

yoon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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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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