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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둘러싸고 정부간 공방, 중국 외교부 “일본 매우 악질”

다카이치 총리,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시사
주일 총영사 “그 목 베어버릴 것” 비판에 日측 항의
중국 외교부 “내정 간섭,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해”

등록 2025-11-10 오후 5:41:54

수정 2025-11-10 오후 5:41:5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점점 격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하자 중국측이 격하게 비난하는 등 양국이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 국회에서 열린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AFP)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지도자가 최근 국회에서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을 공공연히 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고 중국 내정에 거칠게 간섭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 중·일 네 개의 정치 문건 정신 및 국제 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이는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한 정치적 약속과 심각하게 부합하지 않고 성격과 영향이 매우 악질”이라면서 중국측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하며 일본 측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일 갈등은 지난 7일 불거졌다. 아사히·산케이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사태와 관련해 일본 총리가 집단 자위권 행사를 시사한 것은 처음이다.

존립 위기 사태란 일본이 안보관련법에 따라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관계국이 공격받아 일본의 존립과 국민의 생명에 명백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한 조치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8일 엑스(X·옛 트위터)에 “멋대로 들이박아 오는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면서 “각오가 됐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이튿날 사라졌으나 총영사 계정에는 항의 댓글과 해당 게시물 캡처가 다수 공유됐다. 쉐 총영사는 전날에도 엑스를 통해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라는 일본의 일부 머리 나쁜 정치인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쉐 총영사 글에 대해 “중국의 재외 공관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중국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조속히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중국 외교부가 다시 항의의 뜻을 밝히면서 신경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린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며 어떤 방식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통일을 이룰지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 문제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면서 “일본측 지도자의 관련 발언은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려는 것인가, 중국의 핵심 이익에 도전하고 중국의 통일 대업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는가, 도대체 중·일 관계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고 중국의 통일 대업에 개입하고 방해하려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분쇄할 것”이라며 “중국측은 일본측에 즉시 중국 내정 간섭을 중단하고 도발을 중단하며 잘못된 길로 점점 더 멀리 가지 말 것을 촉구하다”고 말했다.

이명철 기자

tw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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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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