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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제2 딥시크' 마누스 인수…"2조8700억원 이상"(종합)

중국인 창업 스타트업, 20억달러 밸류 평가 받아
출시 8달만 연매출 1억달러…구독형 AI로 급성장
저커버그 AI 드림팀 구축 박차…대형 인수 단행

등록 2025-12-30 오후 3:26:30

수정 2025-12-30 오후 3:26:30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메타 플랫폼스가 중국인 창업자가 세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를 20억 달러(약 2조8700억원) 이상에 인수한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이번 거래를 중국에 뿌리를 둔 스타트업을 미국 주요 기술 기업이 인수한 가장 주목할만한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인수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누스가 2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신규 펀딩을 모색하고 있을 때 메타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AFP)
한때 ‘제2의 딥시크’로 불린 마누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심층 연구, 코딩, 분석 등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독 서비스 형태로 판매한다. 마누스는 출시 8개월 만에 연간 반복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메타는 구독 서비스 형태의 마누스 사업 모델을 통해 막대한 AI 투자에 대한 빠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는 마누스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면서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소셜미디어 제품군에 통합할 계획이다.

마누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샤오 홍(닉네임 ‘Red’)은 메타 합류 후 하비에르 올리반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 산하에서 마누스를 계속 이끌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AI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 초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후 AI 드림팀 구축을 위한 채용 공세와 함께 인수합병(M&A)를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 메타는 스타트업 스케일 AI의 49% 지분을 인수해 스케일을 290억 달러로 평가했으며, 스케일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했다.

휴대전화 화면에 중국 스타트업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출시한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도구 ‘마누스(Manus)’의 소개 화면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AFP)
마누스는 오픈AI의 경쟁사로 꼽힌다. 지난 3월 앤스로픽, 중국 알리바바 등이 개발한 AI 모델을 활용해 상세한 연구 보고서 작성과 맞춤형 웹사이트 구축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는 중국산 AI 모델 딥시크가 적은 컴퓨팅 파워로 고급 기능을 구현해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준 직후였다.

마누스 모회사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2022년 중국에서 설립됐다. 베이징과 우한에 사무실을 두고 지난해 10월 마누스 개발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연구원과 엔지니어가 중국에 있었지만,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미국 AI 모델을 활용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출시됐다.

마누스는 지난 4월 벤처캐피털 벤치마크가 주도한 펀딩 라운드에서 7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투자 후 기업 가치는 5억 달러로 평가됐다. HSG, 젠펀드, 텐센트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벤치마크는 중국과 연결된 AI 기업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미국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벤치마크 투자 확보 후 마누스는 공식적으로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중국 시장용 버전 개발 계획은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누스는 주로 싱가포르에 약 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편 다른 AI 스타트업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 기반 코딩 어시스턴트 커서를 만든 애니스피어는 지난 1월 연간 반복 수익 1억 달러를 달성했다. 스웨덴 AI 코딩 스타트업 러버블도 지난 7월 연간 매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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