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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2m 넘으면 '곤란'…난리난 선수촌, 그마저도 "방 없어"

日 아시안게임 개막 닷새 앞두고 객실 부족
선수촌 신축 대신 크루즈선·컨테이너 활용
韓 농구대표 변준형, 숙소 누수에 “살려주세요”

등록 2026-09-14 오후 5:01:46

수정 2026-09-14 오후 5:01:46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컨테이너 숙소의 열악한 환경을 한국 선수가 공개하며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한 데 이어 중국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온 가운데 이마저도 수용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만들어진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내부 침실. (사진=엑스 캡처)
(왼쪽부터)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만들어진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내부 침실. (사진=엑스 캡처)
1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은 선수단장 회의에서 숙소 문제 등을 두고 조직위원회에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이유로 고층 아파트 형태의 별도 선수촌을 건립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호텔에 약 9000명, 대형 크루즈선에 약 4000명, 나고야항에 마련한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에 약 2000명을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컨테이너 선수촌의 침실마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가령 조직위원회가 특정 NOC에 컨테이너 선수촌 침실 100개를 제공하기로 했다면 현재 침실 20개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미 선수와 관람객 등의 예약으로 호텔 객실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숙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농구대표팀 변준형이 올린 컨테이너 숙소 화장실 누수 영상. (사진=변준형 SNS 캡처)
남자 농구대표팀 변준형이 올린 컨테이너 숙소 화장실 누수 영상. (사진=변준형 SNS 캡처)
앞서 컨테이너 숙소에 먼저 입촌한 선수들 사이에서는 시설을 둘러싼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은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숙소 화장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세면대 아래에서 물이 새 화장실 바닥이 흥건하게 젖은 모습이 담겼다. 변준형은 영상과 함께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선수들의 체격을 고려하지 않은 침대 크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약 21평 규모의 컨테이너 숙소에 마련된 1인용 침대 길이는 1m 95㎝로 알려졌다. 연장용 매트리스를 붙일 수 있지만 키가 2m 안팎인 농구 선수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이현중도 숙소 생활에 대해 “힘들다”면서도 “불평해도 어쩔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쾌적한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농구와 주짓수, 사이클 등 5개 종목 선수단과 대한민국 선수단 본부 임원이 컨테이너 선수촌에 머문다. 3명이 한 방을 사용하며 한 동에는 최대 6명이 생활한다.

중국 매체들도 대회 전부터 숙박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지난달 대회 예산 문제로 기존 선수촌 대신 크루즈선과 컨테이너 숙소를 활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컨테이너 숙소가 “선수촌이 아닌 난민촌처럼 보인다”는 비판적 묘사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지난 9일 나고야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컨테이너 숙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당시 도로와 지하철역 등이 침수됐고 나고야시에서 약 35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임시 숙소에 머물던 선수와 관계자 약 400명도 안전을 위해 고지대로 몸을 피했다가 약 2시간 뒤 숙소로 복귀했다.

개막 전부터 불거졌던 숙박 대란 우려가 선수들의 실제 입촌과 함께 현실화하면서 조직위를 향한 각국 선수단의 불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나연 기자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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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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