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0일 프리마켓에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 폭락에 이어 인텔과 아마존까지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도 압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 |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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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 기준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4.31%) 내린 2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8만1000원(5.31%) 하락한 144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AI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2%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2.64%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000억달러(669조원)가 증발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아마존의 실적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텔은 데이터센터·AI 사업 성장에도 4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20% 넘게 급락했다.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성장세에도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부각되며 시간외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마존과 인텔의 시간외 주가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에는 개별 실적에 따라 종목 차별화 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올해 잔여 주주환원 재원 55조~75조원 가운데 상당 규모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규모와 실행 계획은 내년 1월 말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실망감과 직전 거래일 급등 이후 차익실현 압력이 맞물렸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과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를 언급하면서 업황 고점 통과 우려를 덜어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AI 서버 수요의 견조함은 확인됐지만 투자 수익성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전방 수요 둔화 우려도 부각된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