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구글 클라우드의 영국 런던 데이터센터에 ‘전력 문제’가 생기면서 영국 주요 은행과 공공의료·우편 서비스 등이 6시간가량 차질을 빚었다. 전 세계가 소수 대형 클라우드 업체에 의존하는 데 따른 위험이 또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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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이날 오전 7시8분께(영국시간)부터 런던 데이터센터를 가리키는 ‘유럽-웨스트2’ 지역에서 장애를 겪었다. 구글은 “복수의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럽-웨스트2 지역에서 오류 증가와 간헐적인 네트워크 장애를 겪고 있다”고 공지했다.
구글은 이후 “전력 문제로 유럽-웨스트2-b 구역에서 장애가 발생했다”며 “전력 문제는 해소됐다”고 밝혔다. 장애가 이어지는 동안엔 고객들에게 “가능하다면 영향을 받은 작업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보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서비스는 오후 들어 대부분 복구됐다.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로이즈은행과 HSBC, 부동산 중개 사이트 라이트무브, 배송업체 DPD, 우편 서비스 로열메일, 공공의료 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 등에서 접속 장애 신고가 잇따랐다.
디지털은행 레볼루트는 서비스 대부분이 멈추거나 일부만 작동했다. 카드 결제와 송금, 현금 인출, 환전, 주식 거래 등이 한꺼번에 막혔다. 레볼루트는 “여러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고객의 돈과 데이터는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로이즈은행은 모바일 앱은 정상 작동했지만 일부 웹 기반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다며 “다른 기관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열메일은 일부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우편 배송 업무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대부분 런던에서 발생했지만, 런던 기반 인프라에 의존하는 영국 밖 일부 국가에서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장애는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구글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세계 3대 클라우드 업체로 꼽힌다.
앨런 우드워드 영국 서리대 사이버보안 교수는 AFP에 많은 기업이 소수의 클라우드 업체에 기대는 상황에선 한 지역의 인프라 장애가 심각한 연쇄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인공지능(AI) 붐 때문에 이런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