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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2000 간다”…골드만삭스, 한 달 만에 목표치 또 상향

반도체 메모리 사이클 장기화 전망
12개월 목표치 9000→1만 2000 제시
“기업 이익 성장 폭발적…PER 8배도 보수적”
쏠림·투기 거래 우려에도 “조정은 매수 기회”

등록 2026-06-03 오후 3:42:01

수정 2026-06-03 오후 3:42:0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9000포인트에서 1만 2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목표치를 8000포인트에서 9000포인트로 올린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전망치를 다시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반도체 메모리 사이클 장기화와 기업 이익 전망 상향,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재평가 가능성을 반영한 판단이다.

골드만삭스는 3일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1만 20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이는 현재 지수 대비 약 37%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9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골드만삭스는 이번 목표치가 탄탄한 기업 이익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가 2배 이상 급등했음에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폭발적인 기업 이익 성장과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가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점치는 가장 큰 근거는 반도체 메모리 사이클이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연산 수요가 메모리 공급보다 빠르게 늘면서 반도체 기업의 가격 결정권이 확대되고 있고, 높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이익 개선 폭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한국 반도체 주식은 선행 PER 5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장은 이 고수익 국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보다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에만 상승세가 집중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기업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1월 20%에서 현재 57%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랠리를 넘어 이익 개선 흐름이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초 시장이 예상한 코스피 기업의 2026년 이익 성장률은 48%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277%까지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반영해 한국 기업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20%, 내년 35%로 각각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코스피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 8.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호황기와 불황기를 포함한 과거 주요 국면에서 코스피 선행 PER이 10~11배 수준에서 움직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지수 수준은 여전히 낮다고 봤다.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밸류업 프로그램도 추가 리레이팅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전체 기업의 60% 이상이 여전히 장부가치 이하, 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저PBR 기업의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단기 조정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올해 코스피가 2배 이상 급등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시장 쏠림 현상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의 투기적 거래 확대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실적이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가장 극단적인 이익 감소와 바닥권 밸류에이션을 현재 시장에 대입해도 코스피의 이론적 하방 지지선은 7820포인트로 계산된다”며 “단기적인 기술적 조정이 올 수 있지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조정은 오히려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기자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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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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