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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인질송환 지연, 무력 충돌…이스라엘-하마스 휴전합의 무색

이스라엘, 사망 인질 인도 지연에 라파 국경 폐쇄 유지
네타냐후 "사망 인질 인도하기 전까지 국경 열지 않을 것"
美 국무부 "하마스, 가자 주민 대상 공격 준비
"양측 간 신뢰 부족, 협정 2단계 과정 더 어려울 것"

등록 2025-10-19 오후 4:41:14

수정 2025-10-19 오후 4:43:4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휴전 협정에 합의했지만 인질 송환, 무장 해제를 두고 양측 간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 지원과 연료를 실은 트럭이 이집트쪽 라파 국경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검문소에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당분간 폐쇄 상태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숨진 인질의 시신을 모두 인도하기 전까지 국경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 주재 이집트 대사관은 라파 국경이 20일 가자지구로 출입하는 주요 관문인 라파 교차로를 20일 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해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하마스가 가자 주민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 계획이 정전 협정에 대한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반이 될 것”이라며 “하마스가 공격을 강행할 경우 가자 주민 보호와 정전 유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정전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재개를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마스 측은 이 같은 발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마스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에 대해 “정전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중재자국들에 대한 공식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라파 국경 폐쇄로 매몰된 인질 시신을 찾기 위한 장비 반입이 지연되며 시신 인도도 지체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로부터 2구의 시신을 추가로 인도받았으며, 지금까지 총 12구의 시신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발효 직후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으나 사망 인질 28구 중 4구만 인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추가로 시신 송환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16구의 시신을 넘겨받지 못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휴전협정 1단계 핵심 조항 중 하나인 인질 송환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무력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7일 북부 가자지구에서 차량 한 대를 공격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내무부 산하 가자지구 민방위 비상대응 서비스는 이번 공격으로 챠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의심스러운 차량에 경고 사격을 한 후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사격을 개시했다”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이 지난 10일 발효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정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짚었다.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에서 합의된 ‘황색선’까지 철수했지만 가자지구의 53%는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하마스도 무장해제 문제에 대해 확답을 피하며 휴전 협정 2단계 진행에 난항을 예고했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무함마드 나잘은 전날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무장 해제를 ‘예’ 또는 ‘아니오’로 단정할 수 없다”며 무장 해제 문제는 하마스만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 14에 출연해 “그런 일이 일어나도 어렵겠지만, 그것(하마스 무장해제)이 성공적으로 완료돼야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하마스의 무장해제 없이는 휴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정 이행 과정에서 신경전을 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측 간 깊은 신뢰 부족으로 1단계 협정보다 복잡한 2단계 협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짚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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