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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조 벌어도 빚 못 줄인 한전…1년반 뒤 '한전채 절벽' 온다

1분기 영업익 3조 7842억에도,
총부채는 206.4조로 계속 증가
내후년이면 채권 발행 막힐수도
"한도 연장·전기료 현실화해야"

등록 2026-05-14 오전 5:00:04

수정 2026-05-14 오전 5:07:0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 1분기에 전년대비 0.8% 늘어난 3조 78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누적된 재무 부담 속 총부채 증가 흐름은 이어졌다. 내후년부턴 한전채 발행 한도까지 대폭 줄어들 예정이어서 추가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전이 13일 발표한 1분기 결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4조 3985억원으로 전년대비 0.7% 늘었다.

3월 말 기준 총부채는 206조 400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8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29조 8000억원에서 128조 2000억원으로 1조 6000억원이 줄었지만, 전체 부채를 낮출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전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발전 연료비 급등 여파로 한때 47조 8000억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한 여파다. 누적 적자는 지금도 34조원 가량이 누적돼 있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만 하루 114억원, 연간 약 4조 2000억원이다.

현 추세대로면 한전이 1년 반 뒤 다시 큰 재정 위기에 빠지리란 우려가 나온다. 러우 전쟁 충격에 정부·국회가 일시적으로 늘려 놓은 한전의 한전채 발행 한도 확대 기한이 2027년 말 일몰(종료)되기 때문이다.

한전은 한전법상 자본·적립금의 최대 2배까지만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 2022년 말 그 한도를 5년 한시로 5배까지 늘려놓은 상태다. 한전의 작년 말 자본·적립금이 22조 8600억원임에도 그 3배가 넘는 70조 7000억원의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내후년이면 그 한도가 2배로 다시 축소되면서 신규 채권 발행이나 차환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 한전이 그 사이 자본·적립금을 13조원 이상 늘리거나 채권 잔액을 약 25조원 줄이면 문제가 해소될 수 있지만, 차환과 전력망 투자, 이자 지급 수요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한전채 발행 한도 확대 조항 연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기요금 현실화 등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2분기 이후 중동 전쟁에 따른 발전원가 상승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1년 반 이내에 한전채 잔액과 법정 한도의 갭을 메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론 한전채 한도 연장이 불가피하며 중동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요금 현실화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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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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