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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베이지북 “이란 전쟁에 불확실성 확대”…에너지발 물가 압력 확산

미 경제 완만한 성장 유지 속 기업 ‘관망 모드’ 전환
유가 급등에 운송·원자재 가격까지 상승…인플레 자극 우려

등록 2026-04-16 오전 3:52:04

수정 2026-04-16 오전 3:52:0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기업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경제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Beige Book)’에서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소폭에서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동 분쟁이 기업 의사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중동 지역 충돌은 고용과 가격 책정, 자본 투자 결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다”며 “많은 기업이 상황을 지켜보는 관망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취합했으며, 이달 6일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쟁 초기 영향이 반영됐다.

물가 흐름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에너지 비용 급등이 두드러졌다. 연준은 “12개 전 지역에서 에너지와 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발 비용 상승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운송비와 해상 운임이 오르는 동시에 플라스틱, 비료 등 석유 기반 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에너지 외 원가 압력도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은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이에 따라 3월 물가 상승률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준 인사들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도 오는 4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문구를 선호하는 의견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응해 정규직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임시직과 계약직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부 기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 개선으로 채용을 늦추거나 줄일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다만 연준은 AI가 전체 고용 수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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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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