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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226% 급등…지방선거 앞두고 ‘정치테마주’ 기승

정원오 테마주?…성동구 지역 기업들 동반 상승세
선거 때마다 반복…기업가치 별개로 주가 변동 키워
금감원, 정치테마주 감시·조사 강화…“무관용 조치”
“기업 적극적 해명 공시해야…시장 체질 개선도 필요”

등록 2026-02-17 오전 6:21:01

수정 2026-02-17 오전 6:21:0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표시멘트(038500)는 이달 2~4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6일에는 장중 한때 2만3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옛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호재와 동시에 ‘정원오 테마주’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표시멘트의 현재(13일 종가 기준) 주가는 1만4510원으로 한 달 전(1월 13일, 4450원)과 비교해 226% 급등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별개로 특정 정치인의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을 이유로 기업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정치 테마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정치인과 연관성이 없는 종목이 관련주로 묶이는 경우도 상당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사진=연합뉴스)
1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 테마주는 선거 전 5거래일 동안 평균 6.47%, 선거 직후 5거래일 동안 평균 7.7% 하락했다.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은 과거 선거 때마다 반복돼 왔다. 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선거일이 지나면 공통적으로 주가 상승 폭을 반납하는 경향을 보인다.

21대 대선에서도 선거 기간 급등했던 정치 테마주들이 고점 대비 반토막나는 등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던 상지건설(042940)의 경우 지난해 6월 대선을 앞둔 4월 2~17일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과거 상지건설 사외이사였던 인물이 이재명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4월 18일 장중 5만64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대선 다음 날인 6월 4일 종가 기준 1만3940원으로 내려앉았다. 현재(13일 종가 기준)는 1만260원까지 하락했다.

6·3 지방선거 관련해서도 정치 테마주가 일찌감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원오 성동구청장 관련 테마주가 대표적이다. 정 구청장 관할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삼표시멘트를 비롯해 성수동에 자리 잡은 에스제이그룹(306040), 티웨이홀딩스(004870), 피에스텍(002230), 젝시믹스(337930) 등이 지난해 12월 일제히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정 구청장과 학연, 지연 등의 인연을 이유로 하이딥(365590), 대주산업(003310) 등도 같은 날 동시에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관련 기업의 적극적인 해명공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규제당국의 시장 모니터링과 불공정 거래에 대한 단속 의지 표명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 현상의 재발과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선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기업의 적극적인 해명공시 노력이 요구된다”며 “더욱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정경유착의 관행 해소와 시장구조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에 대한 상시 감시 및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혐의가 포착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이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며 불공정 거래에 대한 엄정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정치 테마주에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된다.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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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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