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작년 11월 주식시장이 소폭 상승한 덕이다.
29일 국민연금이 공시한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1월 국민연금 수익률(금융 부문)은 0.27%로 집계됐다. 10월 말까지만 해도 마이너스(-)0.57%를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0.84%포인트 올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은 “10월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내·외 증시가 11월에는 미국 통화정책 완화 및 미·중 무역합의 기대 등으로 인해 소폭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국내 및 해외주식의 절대 수익률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는 작년 10월 300포인트 이상(9월28일 2343.07→10월31일 2029.69) 떨어졌으나 11월에는 70포인트 가까이 상승(11월30일 2096.86)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기준)도 1.43% 오르면서 국민연금 운용자산 수익률이 개선됐다.
부문별로 봐도 국내주식이 -16.57%에서 -14.00%로 손실 폭이 2.57%포인트나 축소됐고 해외주식은 1.64%에서 1.87%로 0.23%포인트 올랐다. 국내채권도 3.47%에서 4.27%로 상승했다. 다만 해외채권(4.53%→3.21%), 대체투자(7.57%→6.95%) 등은 수익률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연금 측은 “기금 전체 자산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국내채권 수익률이 국내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했다”며 “대체투자 수익률도 공정가치평가 반영 전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12월에 다시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 국민연금이 플러스로 전환한 자산운용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12월에 코스피는 2% 이상(11월30일 2096.86→12월28일 2041.04) 밀렸고,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이 기간(11월30일 2만5538.46→12월31일 2만3327.46) 8% 이상 빠졌기 때문이다.
한 연기금 CIO는 “12월에 해외주식이 국내보다 더 하락했다”며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비중도 상대적으로 커 현재 수익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주식 하락 영향으로 운용자산 수익률이 최대 1%포인트 가까이 밀릴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11월 말 기준 643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금융투자 부문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21조원으로 18.8%에 달한다. 해외주식 비중은 국내주식(113조원, 17.5%)보다 크다.
한편 국민연금은 기금 설립(1988년) 이후 2018년 11월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5.38%로 총 302조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최근 3년 평균 3.96%, 5년 평균 4.2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