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카카오게임즈 IPO 철회…회계감리 강화 탓?
카카오게임즈 자진 상장철회…내년 IPO 재추진 밝혀
한공회 감리 3개월 `질질`…현대오빌뱅크 일정도 차질
시장 위축 불가피…"올해 공모규모 줄어들 것"
등록 2018-09-18 오후 5:00:38
수정 2018-09-18 오후 5:00:38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또다시 악재를 맞았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회계감리 일정으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취소하고, 내년에 IPO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경영 전략상 게임 개발과 지식재산권(IP)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우선 순위를 두고, IPO는 전열 재정비를 마친 후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IPO 중단과는 별개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의 감리절차는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아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한공회의 일반감리가 진행됐는데, 통상적으로 1~2개월 걸리는 것에 비해 3개월 가까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일반감리에 이어 정밀감리로 넘어가게 되면 연내 상장은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더욱이 최근 중국 게임산업 규제 등의 여파로 게임 업종이 부진한 점도 부담이다. 대다수 게임업체가 포진해 있는 코스닥 디지털컨텐츠 지수는 이달 들어 5.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8% 오른 것과 대비된다.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철회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도 상장 심사를 강화하면서 신중해진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공모 시장 부진과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아지다 보니 상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등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던 공모 시장은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흥행 실패가 속출하고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5개 기업 중 2개가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또 지난 7월 이후 이어진 증시 조정에 수익률도 신통찮다. 하반기 증시에 새로 입성한 종목(스팩 제외) 18개 중 7개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대형주의 실종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에 이어 HDC아이서비스도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상장을 취소했다. 이달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던 현대오일뱅크도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로 인해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합작투자사인 현대쉘베이스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해 재무제표를 수정한 것이 빌미가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금감원의 회계감리 결과가 나오는대로 바로 IPO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장은 “하반기 기대주 중 하나였던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기다리던 수요가 많았을텐데 상장 취소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올해 인위적인 펀드로 인한 수급 교란이 진행되는 등 당초 기대에 비해 공모시장 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