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KKR)이 일본에서 시작된 아시아 기업개혁 흐름이 한국을 포함한 역내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경기 사이클이 성숙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자산 배분 전략에서도 단순한 위험자산 확대보다는 상대가치에 기반한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18일 KKR은 2026년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 ‘하이 그레이딩(High Grading)’을 통해 향후 자산 배분 전략에서 아시아 비중 확대를 제시하며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된 기업 개혁 움직임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를 ‘아시아 기업개혁(Asia corporate reform)’ 흐름으로 분류했다.
거시 환경에 대해서는 주요 지역 전반에서 기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제시했다. KKR은 4대 주요 지역 가운데 3개 지역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정책의 모멘텀과 금융 여건 완화, 생산성 개선이 명목 성장 환경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일본, 신흥시장에서 기업 실적의 전환 신호(Earnings Inflection)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기존 추세를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산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보다 폭넓게 구성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통적으로 주식과 채권 간에 유지돼 온 분산 효과가 약화되는 현상도 주요 변수로 언급됐다. KKR은 이러한 흐름이 일본과 영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며, 보고서가 2020년 처음 제시한 ‘레짐 전환(Regime Change)’ 투자 논지의 핵심 전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헨리 멕베이 KKR 밸런스시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여러 영역에서 여전히 건설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운영 개선을 통해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투자, 담보 기반 현금흐름 자산, 그리고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의 투자 기회는 최근 수년내 가장 견조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사이클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지금은 포트폴리오의 질을 높이는 이른바 ‘하이 그레이드(High Grade)’ 전략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