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사학연금이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을 재수립했다. 금융시장 상황과 운용 여건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속해서 상승하는 환율 추세를 고려해 환노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환헤지 정책을 변경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의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을 재설정했다.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통해 올해도 중장기적으로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화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했다.
이에 중장기 자산(만기 1년 이상으로 운용되는 금융자산) 기준 해외투자 비중은 2019년 34.4%에서 2024년까지 46.4%로, 같은 기간 대체투자 비중은 21.4%에서 29.6%까지 늘리기로 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하에서는 채권 수익률만으로는 목표수익률을 맞출 수 없다”며 “채권 비중을 축소해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주식에서는 국내를 줄여 해외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 비중을 보면 사학연금은 국내채권 32.2%, 해외채권 5.5%, 국내주식 19.5%, 해외주식 19.3%로 정했다. 대체투자 비중은 국내가 11.5%, 해외가 12.0%다. 2019년 말 기준 비중은 국내채권 31.9%, 해외채권 5.8%, 국내주식 22.0%, 해외주식 17.9%, 대체투자 21.2%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세웠던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2019년~2023년)과 비교하면 올해 국내주식 비중은 22%에서 19.5%로 2.5%포인트 줄었고, 해외주식은 17%에서 19.3%로 2.3%포인트 증가했다. 다른 자산군은 변동 폭이 1%포인트 이하 수준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에서의 한국 비중에 비해 여전히 연기금들의 국내 비중은 크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지속해서 국내 비중을 줄이고 해외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만 봐도 한국 비중은 12% 수준이다.
특히 사학연금은 지속해서 상승하는 원·달러 환율을 고려해 환헤지 정책도 바꿨다. 사학연금의 자산군별 환헤지 비율은 작년까지만 해도 채권만 100% 헤지했으나 올해부터는 환노출로 변경했다.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부분헤지 가능)는 기존대로 환노출을 유지한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올해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내 주식 하락에도 환율변동 효과만 5% 이상”이라며 “이제는 자산 가격뿐 아니라 금융환경과 구조적 변화까지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250원을 웃돌 가능성도 열어뒀다. 2015년 메르스 당시의 약세 폭을 대입할 경우 원·달러 환율 고점은 1275원 선으로 상반기 후반까지 상승을 점치고 있다.
한편 사학연금은 장기 재정 추계를 근거한 자산부채종합관리를 기반으로 목표수익률을 4.2%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