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내년 글로벌 부동산 경기 하락 전망 속에 간접투자상품인 리츠(REITS)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상장 리츠가 생소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아직 투자 리스크가 검증되지 않아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글로벌 리츠팀을 확대 보강해 전세계 우수 리츠 상품을 담은 ‘블라인드 펀드’를 론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관 판매는 첫 걸음마 단계로 점차 액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선희 이지스자산운용 글로벌 리츠 담당 이사는 “아직까지 상장 리츠는 국내 기관들에 신상품군에 속한다”며 “하지만 최근 실물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리츠에 대한 관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트랙 레코드가 검증된 리츠 상품에 분산투자한다. 주식이지만 안정적 배당수익률을 추구해 배당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전세계 유수 연기금들은 전체 자산배분에서 최소 5%에서 최대 10% 이상 글로벌 리츠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김 이사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엔 상장 리츠의 비중이 국내 대비 높다”며 “글로벌 연기금들도 상장 리츠를 통해 리츠 상품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인 싱가포르투자청(GIC)와 캐나다연기금(CPPIB) 등은 부동산 본부 내 리츠 투자팀을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기관들은 아직까지 적극적인 투자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존 투자 경험이 없는데다 주식 투자의 척도가 되는 NAV(순자산가치)에 대한 밸류에이션 판단이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국내 기관 관계자는 “부동산팀과 연계에 주식팀이 NAV의 할인 여부를 평가할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NAV가 할인됐다고 하더라도 주식 가격이 변동성이 생길 수 있어 시세 하락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도입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으로 투자 검토를 위한 국내 기관들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리츠 투자를 하려면 수익률과 적정 NAV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검토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