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한경호 신임 지방행정공제회(이하 행공) 이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용자산 15조 시대를 대비해 반관반민의 정체된 조직에 ‘소통의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대신해 1년여 간 도지사 권한대행직을 수행했던 그의 별칭은 ‘한소통’이다. 홍 전 지사와는 180도 다른 그의 성향 때문에 붙은 별칭으로 ‘홍불통(홍준표 불통)이 가고, 한소통(한경호 소통)이 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한 이사장은 “도지사 취임 이후 가장 주력했던 부분이 지역민들과의 소통”이라며 “해결하기 힘든 난제가 있을 때면 한명 한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다”고 말했다.
9월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 11조원에 달하는 행공은 중앙행정 공무원들을 제외한 지방행정 공무원 27만명의 회원 98%가 가입한 국내 3대 공제회다.
행공은 투자 부문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운용자산 수익률이 무려 10.7%에 달했다. 이는 국내 최대 기관인 국민연금(5.3%), 교직원공제회(5.1%) 등과 비교해도 두 배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국내 주식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4.7%의 목표 수익률이 기대된다.
한 이사장은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로서의 역할론을 분명히 했다. 투자는 전문가인 운용 인력들에게 맡기고 이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97년 이후 운용자산은 급증했지만 인력은 늘지 않았다”며 “전문 투자 인력을 늘리고 일한 만큼 성과를 받을 수 있도록 조직 문화 쇄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대의원 설득이다. 조합원들의 복지를 위해 공제회는 대의원들이 최종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다. 행공도 정관에 명시된 모든 의사 결정 사항에 대한 대의원들의 의결이 필수다. 한 이사장은 “소통에는 왕도가 없다”며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충분히 이유를 설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임 한 달간 그의 행보는 남달랐다. 행공이 자산을 위탁한 운용사를 직접 찾아 취임 인사를 한 것이다. 국내 기관의 이사장이 위탁 운용사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이사장은 “투자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사장이 직접 만나면 조금이라도 투자 운용에 더 신경을 써주지 않겠냐”며 속내를 밝혔다.
투자에 관해서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환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다. 그는 “전체 자산의 35%를 외화 자산으로 보유 중”이라며 “환율 전문가를 영입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주식 비중도 축소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기준 전체 대비 주식 비중이 약 18% 정도인데 내년에는 15% 정도는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 이사장은 “현재 54% 수준인 대체 투자 자산을 장기적으로 60%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배당처럼 꾸준한 현금 흐름이 가능한 채권성 자산 투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약력
84년 기술고시. 경남도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 국무총리실 행정자치과장, 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 등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