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료:사학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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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사학연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자산운용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국내 증시 폭락 사태 이후 주식부문에서 큰 폭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연말까지 만회하지 못한 탓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가결산 기준으로 지난해 1~12월 운용자산 누적 수익률 -2.45%를 기록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회계 감사 진행 중으로 잠정 수익률이기는 하나 결산치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작년 10월 운용자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주식 부문 성과 개선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학연금은 지난해 10월 코스피가 300포인트 이상(9월28일 2343.07→10월31일 2029.69) 떨어지면서 운용자산 수익률도 -1.74%로 손실로 돌아섰다. 11월에는 코스피가 소폭 상승(11월30일 2096.86)하면서 운용자산 수익률도 1%포인트 남짓 개선됐다. 하지만 12월에 코스피(12월28일 2041.04)가 다시 주춤세를 보이자 사학연금은 주식부문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10년 만에 첫 손실을 냈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주식에서 직접투자가 -18.5%, 간접투자가 -17.82%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간접 투자도 -8.71%로 큰 폭의 손실을 냈다. 그나마 대체투자에서는 8.3% 수익을 냈고 채권에서 국내외 직접투자가 각각 5.69%, 1.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국내주식 직접투자가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로 패시브형(지수추종)”이라며 “간접투자 또한 성장형, 중소형, 배당형 등 액티브한 운용을 하다 보니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위탁운용사들의 성과가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평했다.
16조원 규모의 사학연금 운용자산을 보면 주식부문이 5조7060억원(국내 직접 1조4839억원, 국내 간접 1조9549억원, 해외 간접 2조2672억원)으로 비중이 35.59%에 달한다. 국내만 따지면 21.45%다. 더구나 국내주식(직접) 섹터별 운용만 봐도 2017년 말 기준으로 대형주가 58.9%에 달하며 35.6%가 ETF다.
한 연기금 CIO는 “사학연금은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지난해 주식 폭락 사태 타격을 그대로 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컸던 만큼 올해는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올해 국내주식 비중은 21~22%선을 유지하고 해외주식 비중은 14%에서 16%로 2%포인트 늘린다. 해외 대체투자 비중도 8%에서 10%로 확대하고 해외채권도 1%포인트 안팎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반면 국내채권은 37%에서 33.5%까지 비중을 대폭 줄일 방침이다.
한편 올해 목표 수익률을 지난해(4.26%)보다 소폭 줄여 4.23%(현금성 자산 포함)로 잡았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단순히 안정성만 따져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아니라 주식 비중은 그대로 가져가되 해외 자산 비중을 늘려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