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위쪽부터 엠아이텍, 네오펙트, 티로보틱스, 에코캡 CI.(사진=각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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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말 접어들수록 비상장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공모 일정이 겹치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반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공모청약은 한꺼번에 일정이 몰릴 경우 기업별로 흥행 성적에서도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20일 네오펙트, 에코캡, 엠아이텍, 티로보틱스 4개 기업의 공모청약이 동시 진행됐다. 같은날 IPO 예정기업들의 청약이 4곳 이상 몰린 경우는 2015년 12월 15일(5곳) 이후 3년여만이다. 공모 일정이 4분기에 집중되는 IPO 시장의 특성상 특정일에 청약이 몰리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보통 2~3개의 기업이 겹치기는 해도 4곳이나 같은날 청약을 진행하는 것은 흔하지는 않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약 일정이 겹치면 당장 결과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일정이 몰리더라도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수요가 한정되다보니 이슈가 더 많은 곳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수요예측이나 청약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여러 개의 기업이 청약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한두곳 정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드는 사례가 나타나곤 했다. 가장 최근인 9월 17~18일에는
나우아이비캐피탈(293580) 하나제약(293480) 크리스에프앤씨(110790) 세곳이 동시에 청약을 진행했다. 마취제 신약을 개발하는 하나제약의 경우 청약 경쟁률 147.5대 1을 기록해 체면치레했지만 크리스에프앤씨는 0.53대 1로 미달이 발생했다.
이날도 4개 기업이 청약을 진행했지만 각자 받아든 성적표는 달랐다. 비혈관용 스텐트를 만드는 엠아이텍과 인공지능(AI) 재활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는 네오펙트는 각각 883.39대 1, 400.8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각각 2조7800억원, 8000억원 가량이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평가다. 엠아이텍 상장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세계 5위권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캐시카우, 신규 제품 라인업으로 상장 진행 초기부터 기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진공 로봇을 만드는 티로보틱스도 약 177.86대 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2300억원이 모였다.
반면 케이블과 전장부품을 만드는 에코캡은 이날까지 IBK투자증권이 청약을 진행했지만 경쟁률 0.36대 1로 전체 공모주식수 투자자를 끄는 데 실패했다. 청약 일정이 겹쳤고 헬스케어 업종인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희망가(4200~5200원)의 최하단인 4200원으로 공모가를 정한 바 있다.
청약이 저조하더라도 기업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실권주를 인수하기 때문에 금전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청약 결과 자체가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식되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