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자리한 신한금융투자(왼쪽)와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 거리는 직선 거리로 345미터로 걸어서 3~4분 거리다.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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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직선거리 345미터, 성인 걸음으로 3~4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는 두 증권사가 6개월 간격을 두고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지주가 뒤를 받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6600억원대 유상증자(유증)로 신한금투가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열에 합류하며 앞서는가 싶더니 하나금투도 이에 질세라 유증으로 덩치를 키우며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은 두 회사 간 막을 올린 초대형 IB 대전에서 어느 쪽이 기선을 제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투 5000억대 유증…“신한금투 나와라”하나금융지주는 지난 4일 하나금투에 대한 4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하나금투가 주주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하는 형식이다.
증자 절차를 마치면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4396억원(지난해 3분기 기준)에서 4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이익이 더해지면 자본총계 4조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하나금투 측 설명이다. 청약 및 납입일은 내달 26일로 사실상 올 1분기 안에 초대형 IB 채비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불과 2년 전인 2018년 3월 만해도 신한금투(3조2105억원)와 하나금투(1조9593억원)의 자기자본 격차는 1조 2000억원 넘게 벌어져 있었다. 당시 자본 순위 7~8위로 한 계단 차이였지만 격차가 적지 않다 보니 두 회사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무리한 측면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같은 해 하나금투가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지난해 7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원 이상)로 지정받으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멀게만 느껴지던 자기자본 격차가 어느새 비슷해지며 동일 선상에 서게 된 것이다.
이에 신한금투는 지난해 7월 66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4조870억원까지 불리며 초대형 IB 요건을 채웠다. IB 조직 확장·신설 등의 조직개편을 발판 삼아 자본시장의 ‘허브’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초대형 IB 대열에 뒤처질 수 없다며 다시금 거리를 벌린 것이다. 상황을 주시하던 하나금투도 올해 초 5000억대 유상증자로 ‘장군 멍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가 핵심…어디가 앞서나 관건두 회사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금융지주의 지원 속에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과 전통적으로 리서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여의도 증권가에서 1~2위를 다투는 점 등이다.
공교롭게도 초대형 IB만 가능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신청에 최적화한 점도 비슷하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이 허용된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초대형 IB 요건을 채운
미래에셋대우(006800)와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KB증권 등 다섯 곳 가운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세 곳이다. 금융지주를 보유한 두 증권사 모두 단기금융업 인가를 확보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든든한 자본을 바탕에 둔 두 증권사로서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한 사업 시너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순차적으로 흐를 줄 알았던 분위기는 최근 들어 출렁이는 모습이다. 신한금투가 초대형 IB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앞두고 시작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엮이면서다. 최근에는 공동 정범으로 검찰 고발 가능성까지 나오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마저 반납할지도 모른다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나금투가 내친김에 단기금융업 인가에 적극 나서 신한금투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금투도 단기금융업에 대한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인가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투 관계자는 “아직 발행어음 인가 시기에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관련 조직과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신청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