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경찰공제회(이하 경공)가 유럽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에 투자한다. 특히 그동안 경공은 북미 지역에서 발행하는 CLO만 투자해왔으나 지역적인 분산차원에서 유럽 지역 첫 투자에 나선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공은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블랙스톤 그룹 헤지펀드인 GSO캐피탈파트너스의 펀드에 총 2200만유로(약 28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펀드 기초자산은 유럽 중견·중소기업 대출로 CLO 투자 건이다.
경공 관계자는 “미국에 치중된 투자를 유럽으로 분산하기 위해 출자에 나섰다”며 “이번에 에쿼티와 채권투자로 나눠서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공이 투자 중인 CLO는 총 3건으로 모두 미국 지역에 투자하며 규모는 6000만달러(약 680억원) 수준이다.
이에 경공은 2200만유로 가운데 1700만유로(약 220억원)는 에쿼티에 500만유로(약 60억원)는 싱글 A등급 채권에 투자하기로 했다. 펀드 투자 기간은 12년으로 정했고 순내부수익률(IRR)은 9%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CLO는 상환 순서에 따라 차등화해 선순위·메자닌·에쿼티 또는 후순위 등의 순으로 전략을 나눈다. GSO캐피탈파트너스 펀드도 총 4억5000만유로(약 5800억원) 가운데 4500만유로(580억원)는 에쿼티, 나머지는 트리플 A등급에서 싱글 B등급까지 나눠서 각각 채권을 발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특히 이번에 에쿼티 투자는 경공이 단독으로 들어갔다”며 “나머지 에쿼티 부문은 GSO캐피탈파트너스 펀드에서 자체적으로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GSO캐피탈파트너스 펀드에는 군인공제회를 비롯해 과학기술인공제회, 동부화재, 신한생명 등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군인공제회는 지난 2013년부터 GSO캐피탈파트너스 펀드에 1750만유로(약 225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군공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로 자금을 출자하지는 않았다”면서 “조만간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CL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 대한 은행의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이다. 은행들이 주거래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BBB’급 이하인 기업을 풀로 구성한 후 이들 기업에 나가는 대출채권을 담보로 한 증권을 발행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