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오는 2022년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CJ올리브영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본입찰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가 선정됐다. 막판까지 다자구도로 치달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올리브영 지분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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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베팅한 글랜우드 ‘신사업 접목 기대감’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CJ올리브영 프리IPO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낙점하고 24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일부 지분이다. 전체 밸류에이션(기업가치)는 1조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중순 진행한 본입찰에는 골드만삭스PIA와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PE 등 재무적투자자(FI)와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 자격으로 참여했다.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오른 원매자 대부분이 본입찰까지 참여하며 인수전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글랜우드PE는 CJ올리브영이 보유한 전국 단위 유통망에 잠재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은 H&B 스토어 업계에서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50.9%를 차지하고 있는 1위 브랜드다.
전국 매장 수 약 1250개를 바탕으로 한 오프라인 체인도 장점으로 꼽힌다. 견조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전개에 나설 경우 IPO때도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성 화장 인구가 늘고 화장을 시작하는 나이도 점차 어려지면서 H&B 시장 저변이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역별 매장을 오프라인 판매뿐 아니라 온라인 구입 제품 환불이나 제품 테스트 등 온오프라인을 잇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이번 매각 대금을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에 사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CJ그룹은 올리브영 외에도 추가 인수합병(M&A)작업을 통해 사업 재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그룹은 푸드빌 내 뚜레쥬르와 CJ대한통운 자회사 CJ로킨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막판까지 접전 펼친 현대百·IMM PE 주목막판까지 경쟁을 펼친 원매자들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프리IPO 초반 눈에 띄지 않다가 막판 들어 강한 의지를 보여준 현대백화점과 IMM PE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과 화장품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고 올리브영 지분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룹 내 유통 인프라가 올리브영과 만날 경우 빚어질 시너지 효과는 물론 온라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입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IMM PE도 이렇다 할 참전 의지를 드러내지 않다가 예비입찰 참여는 물론 숏리스트 선정에 본입찰까지 연달아 나서며 완주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IMM PE는 수년 전부터 H&B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앞선 2017년 4월 중저가 화장품의 대표 주자로 꼽히던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078520) 경영권(25.54%)을 1882억원에 인수하고 같은 해 주식공개매수와 유상증자 등을 합쳐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베팅했다.
이듬 해인 2018년 11월에는 이른바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324억원에 인수하고 두 달 후인 지난해 1월 해외 색조화장품을 수입하는 제아H&B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라피’ 운영사인 지엠홀딩스를 1400억원에 추가로 사들이며 볼트온(유사기업 인수합병) 행보를 걸었다.
IMM PE는 올해 5월에도
한국콜마(161890)의 제약사업부문과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인 콜마파마를 5215억원에 인수하면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거르지 않고 H&B 분야 투자를 이어왔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MM PE이나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H&B분야 영향력 제고를 노렸을 것”이라면서도 “프리IPO 대상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업계 1위 H&B 사업자를 훑어본 것 만으로도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