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가 스무디킹홀딩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스무디킹홀딩스가 대주주인 경인정밀과의 합병 과정에서 SC PE가 이를 반대하는 등 주주간 엇갈린 방향성을 보이면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 PE는 스무디킹홀딩스에 주식매수청구서를 제출해 ‘SC PE 코리아제일호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1호 펀드)가 보유한 지분 50% 가량(보통주 34.48%, 우선주 100%)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는 SC PE가 1호 펀드(보통주 14.48%, 우선주 42.00%)와 2호 펀드(보통주 20.00%, 우선주 58.00%)를 통해 스무디킹홀딩스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으나 1호 펀드가 지난해 2호 펀드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SC PE 관계자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했을 경우 전체 지분의 50%를 조금 넘어서는 구조”라며 “스무디킹홀딩스 측에서 지분을 모두 되사갔다”고 설명했다.
애초 업계에서는 SC PE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스무디킹홀딩스를 상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투자금 회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는 SC PE가 보유한 지분을 해외 PE 등 기관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2015년에 적자(연결 기준)를 기록했던 스무디킹홀딩스는 2016년 영업이익 3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7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하지만 스무디킹홀딩스가 지난해 12월 말 지배기업인 경인정밀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합병기일 2018년 2월2일)하면서 지분 매각에 나섰다. 스무디킹홀딩스 관계자는 “대주주인 경인정밀과 스무디킹홀딩스 대표가 같은 만큼 경영 효율화를 위해 흡수합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완 스무디킹홀딩스 대표이사는 김효조 경인전자 회장의 장남으로 경인정밀 대표직도 겸임하고 있다.
하지만 SC PE는 경인정밀과의 합병 계약에 반대에 나섰고 결국 올해 1월 초 주식매수청구서를 스무디킹홀딩스에 제출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과 영업양수도, 경영위탁 등 주주총회 결의사항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진 주주가 보유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업계에서 지분 매수액은 4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앞서 SC PE는 2012년에 스무디킹 한국 지사가 미국 본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에 참여했다. SC PE가 조성한 사모투자펀드(PEF)에는 국민연금기금 등이 출자자로 나선 바 있다. 당시 SC PE는 한국지사였던 스무디즈코리아와 함께 스무디킹USA 지분 100%를 500억원에 인수했고 2015년에는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법인과 베트남 지역에 대한 영업권을 신세계에 170억원에 넘겼다. SC PE 관계자는 “투자했던 원금 이상의 이익을 남겼다”며 “정확한 회수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