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중국 주식시장 첫 투자에 나선다. 최근 중국을 둘러싼 무역분쟁으로 비관론이 팽배하나 글로벌 시장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본 우체국보험은 중국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 위탁운용사 3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출자액은 5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위탁 기간은 선정 시점으로부터 2년까지다. 우본 관계자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 소액으로 중국에 투자한 바 있으나 본격적인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 주식 위탁사당 500억원 안팎으로 투자한 뒤 추가로 출자액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올해는 일본, 내년에는 중국에 투자한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비중 확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본은 지난 4월 일본 주식 위탁사 3곳(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 티로프라이스, 아사히라이프에셋매니지먼트 등)을 선정해 1000억원 내외로 투자했다. 또 지난 9월 MSCI는 내년 신흥국(EM)지수에 편입된 중국 A주의 시가총액 비중을 기존 5%에서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MSCI는 중국 A주 편입 비중 확대와 관련해 피드백을 거친 후 2019년 2월 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이후 우본은 ‘MSCI 중국 NR USD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고 환노출 전략을 취했다. 투자는 우체국보험에서 선정한 해외 주식 자문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해외 운용사 간의 일임 계약을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위탁사 지원 자격은 작년 말 기준 선정 대상 유형의 액티브 주식형에 5년 이상 운용 성과가 있고 해당 유형 펀드 운용자산(AUM)이 10억달러(약 1조1340억원) 이상인 운용사(컴퍼지트 기준)다. 단 퀀트 전략이 주 전략인 경우는 지원할 수 없다.
위탁사 제안서는 오는 16일까지 받고 다음 달 초까지 정량 및 정성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정량평가(50%)와 정성평가(50%)를 합산해 평점 합계가 높은 순으로 예비운용사 선정하고 우선협상권 부여, 현장실사를 통해 내년 1월 말에 최종 위탁사를 뽑는다. 우본 관계자는 “위탁사 3곳 가운데 1곳은 예비 운용사로 둘 예정이다”며 “투자풀 유효기간인 2년 동안 펀드 결성이 완료되더라도 위탁사는 최대 5000만달러(약 570억원)까지의 투자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우본 우체국보험 운용자산은 50조2471억원(장부가자산 36조435억원, 시가평가자산 14조294억원)에 달한다. 시가평가자산 기준으로 해외주식은 1조2452억원으로 전체에서 비중이 2.48% 수준이다.
(용어설명)컴포지트(Composite)=동일한 투자목적과 전략을 가진 펀드 통합 기준. 투자지역, 운용전략, 환헤지 여부 등에 따라 운용사별로 다양한 컴포지트가 만들어지고 이 기준에 따라 운용사 성과가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