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김연지 기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구조조정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기업발 사업 재편이 본격화된 가운데 새 정부 출범 이후엔 중견 기업 중에서도 건설, 석유화학,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재편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대표와 박상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 윤지선 MG새마을금고중앙회 상무, 도널드 스타럴터 선샤인레이크캐피탈 창립자&매니징파트너, 테드 린 비즈니스커넥트 차이나 회장(왼쪽부터)이 2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서울에서 이데일리·KG제로인 주최로 열린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에서‘성장으로의 전환:구조조정 시장의 새로운 기회’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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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5 마지막 토론 세션에선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대표 주재로 ‘성장으로의 전환: 구조조정 시장의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는 박상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 윤지선 새마을금고중앙회 상무, 도널드 스타럴터 선샤인레이크캐피탈 설립자 겸 매니징파트너, 테드 린 비즈니스커넥트차이나 회장이 참여했다.
우선 국내 산업계 동향을 점검한 박상은 딜로이트안진 부대표는 대선 이후 건설,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태영(건설), SK(이차전지·석화), 롯데(석화·건설) 그룹 등 대기업 위주로 사업 재편이 시작됐는데, 향후 이같은 재편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부대표는 “차기 정권에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사업 재편, 비핵심 자산과 사업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본시장에서도 영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등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뿐만 아니라 크레딧 펀드에도 투자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해외 역시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통 산업군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늘어나는 반면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새로운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섹터도 확대되는 추세다. 스타럴터 파트너는 “미국에선 제조업 중심의 수입 산업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낙관론이 어느 정도는 있지만 AI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관련 단기간에 정말 빠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선 파산 위기를 겪는 기업 중에서도 시장의 투자 유치를 통해 회생에 성공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테드 회장은 “러킹커피라는 기업은 2019년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이 120억달러까지 올라갔지만 2020년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결국 상장폐지됐다”며 “모두가 회생 불가라고 생각했지만,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 교체와 추가 투자를 통한 부채 상환에 성공하면서 회생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테드 회장은 “회사가 파산하기 전에 컨설팅 업체를 고용하거나 채권단과 적극 협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며 “불확실성에도 돈을 벌 기회가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구조조정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딜 소싱에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윤 상무는 “저금리 환경에서 국내에선 부동산 시장을 제외하면 한계가 큰 만큼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현재 제2금융권의 부실 채권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서는 투자 메리트가 많이 떨어졌지만 일부 투자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