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 부동산 공모상품으로 관심을 모았던 독일 ‘트리아논 빌딩’이 판매에 고전했다. 당초 목표액의 절반 수준 모집에 그쳤지만 최근 폭락장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독일 트리아논 빌딩 부동산 공모펀드 결과, 1870억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당초 공모 목표 금액 3720억원의 50% 수준이다. 나머지 공모 잔여금액은 주간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각각 4대 1의 비율로 인수로 확약이 돼 있다. 이에따라 총 잔여금액 1200억원 중 하나금투와 키움증권이 960억원, 240억원을 인수하게 된다.
하나금투와 키움증권은 잔여분을 기관투자에게 셀다운(선 인수 후 기관 판매)로 돌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우리은행이 고유자금(PI)으로 350억원을 투자하고, 일부 증권사들도 PI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판매 부진의 이유에 대해 공모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최근 주가 폭락 속에 투자 심리가 극도록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9일 201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1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식 시장마저 폭락하다보니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며 “주식과는 성격이 다른 부동산 공모펀드지만 추가적인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해외 부동산 등 대체상품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해외 부동산 상품에 대해서도 잔여 임차기간, 금리 조건, 매각 가능성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지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반응이다.
이번 트리아논 빌딩은 이지스 자산운용의 두번째 공모 상품이다. 독일의 데카방크가 60% 이상 사용 중으로 메인 임차인의 이름을 따 ‘데카방크’로 불린다. 데카방크의 잔여 임차 기간은 6년이고, 펀드 만기는 4년이다. 목표 배당 수익률은 연 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