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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남북 화해무드'에 LB·이음 PE 웃었다

LB·이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일부 매각
50% 이상 수익률 거둘 수 있을 듯
모건스탠리도 현대로템 블록딜로 차익 남겨

등록 2018-05-08 오후 3:59:40

수정 2018-05-08 오후 3: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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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남북 화해 무드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PEF가 투자했던 현대엘리베이터가 ‘남북 수혜주(株)’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의 주식을 들고 있던 PEF 운용사들은 빠른 매각에 나서 상당한 매각 차익을 올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LB·이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들고 있던 LB프라이빗에쿼티(LB PE)와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 PE)는 각각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절반 가량을 매각해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섰다. 지난 2015년 LB PE와 이음 PE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각각 200억, 1200원에 인수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월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 40%를 매각했고 올해 3월 보유한 잔여 지분 60%의 전환권을 행사했다. LB PE는 지난 3월 7일 남은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24만 6416주를, 이음 PE 역시 같은 달 22일 전환권을 행사해 147만 8500주를 확보했다.

LB PE와 이음 PE는 주식 매각은 전환권을 행사한 뒤 신속하게 지분 매각을 단행하며 투자회수에 나섰다. LB PE는 지난 3월 28일부터 3거래일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11만 9396주를 8만원 수준에 장내 매도, 약 95억원을 회수했다. 이음 PE 역시 지난 4월 5일 보유 주식 중 90만주를 675억원에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두 회사가 이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으로 회수한 금액만 따져도 투자금액의 절반이 넘는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이들 운용사는 3년 만에 50% 가량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남북 경협株 수혜 노려… 모건스탠리도 현대로템 블록딜

두 PEF 운용사가 조속한 투자회수에 나선 것은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소위 경협주로 주목받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과 금강산 관광 사업권 가진 현대아산의 지분 67.6%를 가지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꼽힌다.

지난 3월 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 대화(반민반관)에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이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며 남북 관계 해빙 분위기가 관측됐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3월 5일 종가기준 5만 6500원이었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같은 28일 8만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도 안 돼 주가가 41.6%가 오른 셈이다. 이날 종가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9만 7400원에 달한다.

모건스탠리PE 역시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이득을 톡톡히 봤다. 철도산업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철도 연결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며 주가가 급등했다. 모건스탠리PE는 지난 2일 현대로템 주식 823만주(지분율 9.7%)의 블록딜을 마무리하며 약 2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했다.

한 LB PE 관계자는 “현대상선 매각 이슈 등을 검토해 업체의 장래성을 보고 투자한 건이 예상 외 호재를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해당 주가 흐름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두 회사가 나머지 지분을 서둘러 처분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무연 기자

nosm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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