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인 1200억원대 영업수익(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수익성 높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주력했던 게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 관련 실적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금융 영업수익은 12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850억원보다 40%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IB부문 전체 영업수익(2150억~2200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이 가운데 350억원을 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대비 영업수익 증가액과 비슷한 수치다. 기존 국내 부동산 PF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해외 투자 성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호주 캔버라 루이사로손 빌딩, 폴란드 브로츠와프 아마존 물류센터, 미국 필라델피아 IRS 빌딩, 벨기에 브뤼셀 아스트로타워, 프랑스 파리 노바티스 빌딩 등 5건의 해외 부동산을 매입했다. 매입 비용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수익구조도 안정적이다. 유럽 오피스빌딩의 경우 연 6%대 수익률이 보장된다. 여기에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는 오르면서 환율 스왑거래에 따른 프리미엄을 1.5%포인트 정도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수익률이 7%대 중후반까지 오를 수 있는 구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의 경우 해외 부동산을 사들인 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에게 지분을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저금리 장기화로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기관 입장에서 해외 부동산은 매력적인 대체투자처”라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는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3건의 해외 부동산 거래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국제 비즈니스 캠퍼스를 비롯해 브뤼셀 1건, 파리 1건 등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전무)은 “국내 IB 시장의 경우 기업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시장이 동반 위축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수익원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부동산 PF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해외 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