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스라엘 카지노업체 플레이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중국 업체로 넘어가면서 넷마블게임즈가 연내 추진하려고 했던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관련 기사 ‘넷마블, 플레이티카 인수 꼬였다…中컨소시엄 우선협상자에 선정’]글로벌 게임사 인수합병(M&A)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높인 후 IPO를 진행할 경우 모집 자금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M&A는 IPO 전 선결과제다.
상장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IPO 대표 주관을 맡고 있는 NH투자증권은 4조원대에 달하는 플레이티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전방위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결국 구조를 새롭게 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말 기준 395억원에 불과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넷마블이 ‘4조원+α’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장 주관사로서 인수 자금 조달 구조를 짠 NH투자증권이 있었다.
우선 4조원 중 2조원은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피인수기업인 플레이티카 지분을 담보로 2조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했다. 추후 인수금융은 앞서 넷마블이 80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꾸려졌던 20여 곳의 대주단이 인수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나머지 2조원의 자금인데 이 역시 NH증권이 넷마블의 지분을 담보로 한 신용공여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자회사 합산 에비타(EBIDT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최소 6조원에 달하는 넷마블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브릿지론의 담보였던 셈이다. 플레이티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공모가가 산정되기 때문에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여력이 더 커지는 만큼 플레이티카 인수는 글로벌 진출 및 기업가치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절호의 기회였다.
이에 넷마블은 플레이티카 인수가 최종 무산될 경우 IPO 일정을 늦추거나 다른 게임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IPO 진행이 글로벌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진행하는 만큼 플레이티카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추가적인 M&A에 지속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넷마블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업체 인수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게임사 M&A 기회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IPO는 당초 계획했던대로 연내 또는 내년 초를 목표로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