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수차례 매각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던 서울 종로 알파빌딩이 드디어 새 주인을 찾았다. 이 건물 소유주인 도이치자산운용은 알파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부동산자산관리사인 인트러스투자운용(이하 인트러스)을 최종 선정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트러스는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알파빌딩을 810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도이치자산운용은 알파빌딩과 순화빌딩, 평택 물류창고 등을 함께 매각하려고 시도했지만 가격 차이로 인해 잇달아 불발됐다. 최근 KB부동산투자신탁이 리츠(REITs)를 만들어 알파빌딩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가격 차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도이치자산운용이 인터러스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향후 공실을 해소할 대기업 임차인을 확보하고 책임 임차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임차인이 6년 재계약을 했고 새 임차인이 공실을 해소할 예정이다. 인트러스측은 “현재 15% 가까이 공실인 빌딩에 입주할 대기업 임차인이 결정된 상태”라며 “잠재적 공실이 해소되면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는 기관투자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알파빌딩의 3.3㎡(=1평)당 가격은 1900만원 후반대으로 최근 평균 시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지난 9월 이지스자산운용이 도이치자산운용으로부터 매입한 퍼시픽타워의 3.3㎡당 가격은 2200만원 후반대이다. 주변 시세는 3.3㎡당 2200~2500만원선이다. 가장 최근 매각 사례는 센터포인트 빌딩의 매각가는 3.3㎡당 2600만원에 달한다. 현재 공실로 인해 예상 매각가격보다 다소 낮게 팔리게 됐지만 새 임차인 확보로 공실이 해소되면 빌딩 몸값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알파빌딩은 연면적 4089평 규모의 중형급 오피스빌딩으로 지난 1992년 10월 준공됐고 2014년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현재 임차인은 나무경영아카데미와 LG전자 등 오피스 용도의 임차인이 2인, 나머지 리테일 용도의 임차인이 9인 입주해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 시도에도 불발에 그쳤던 알파빌딩을 매입한 인트러스는 자산규모는 리츠 업계 5위로, 6개 빌딩 7000억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