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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꽉 막힌 성과급 기준…국민연금 인재들 붙잡을 수 있나

성과보상 체계 탓 인력확보 쉽지 않아
BM 대비 초과수익률 중요한 구조인데
작년 -8%로 성과급 지급 어려울 수도
성과급 기본 지급요건 폐지 주장 나와
다음 달 기금위서 운용역 성과급 확정

등록 2023-05-16 오후 5:25:16

수정 2023-05-17 오전 5: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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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7시 2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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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의 현행 성과급(인센티브) 기준이 우수한 인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기금운용본부 성과보상 구조상 올해 높은 운용수익률을 내지 않으면 내년엔 성과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운용역들 줄퇴사로 속앓이가 심한 상황에서 성과급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국민연금 운용역 성과급 1인당 평균 지급액 추이. (자료=국민연금)
“인재 붙잡으려면 성과급 기준 개선 필요”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부적으로도 인력 유출에 대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운용역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국민연금 현행 성과보상 체계로는 앞으로 2년간 운용역들이 충분한 인센티브를 받기 어려운 만큼 성과급 기본 지급요건을 폐지하는 등 체계 개선을 통해 우수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성과급은 △목표성과급(60%) △조직성과급(20%) △장기성과급(20%)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목표성과급은 자산군별 목표달성도 등을 반영한 정량평가로 결정된다. 성과급이 수익률의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벤치마크(BM) 대비 초과성과에 달렸고, 3년 평균 운용수익률이 기준이라 국민연금 운용역들은 올해와 내년 성과급 규모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은 마이너스(-) 8.22%를 기록했다. 물론 다수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들도 마찬가지로 저조한 성적을 피해 가진 못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올해 목표 초과수익률을 0.2%(p)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성과급 규모도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증가하다가 3년 만에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1인당 성과급 평균지급액은 △2017년 4682만원 △2018년 3435만원 △2019년 5657만원 △2020년 7495만원 △2021년 5867만원 등이다. 지난해 운용역 성과급은 다음 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보수·성과급 인상해 우수 인력 확보해야”

국민연금이 중장기적으로 기금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투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선 인력 확보가 불가피하다.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봐도 국민연금은 적은 운용역들이 최대한 역량을 쏟아내고 있어 투자자산 사후관리 등에 여유 인력을 배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민연금이 세계 3대 연기금이자 국내 최대 규모 기관투자가이지만, 근무환경이나 성과보상 체계 때문에 인재들로부터 매력적인 일터로 꼽히진 않는 이유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대체투자 자산 150조원 중 약정금액은 약 35조원으로, 운용역 1인당 약 3500억원을 맡고 있다. 반면, 대체투자 규모가 국민연금의 2배 이상인 캐나다 연금투자(CPPI)는 운용인력이 500명가량으로 1인당 약정금액이 1000억원 수준이다.

기금 운용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사실상 운용보수나 성과보상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은 국내외 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스카우트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최근 국민연금 전문가 포럼에서는 성과급 기본 지급요건을 폐지하거나 최소 요건을 3년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0%로 변경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 밖에도 목표성과급 비중(60%)을 확대하고, 평균 운용수익률 기준을 3년에서 5년으로 바꿔 시장 영향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최근 3년간 물가상승률이 워낙 높아 올해 9% 이상 운용수익률을 내지 않으면, 향후 2년 동안 국민연금 운용역들이 성과급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며 “국민연금 특성상 기본급이 적고 성과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들을 유치하고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목표성과급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

big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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