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제2의 ‘스타일난다’가 될지 관심을 끌었던 여성들의 화장대 ‘파우더룸’ 매각이 불발됐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시장 침체가 지속된데다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던 국내 1위 뷰티 커뮤니티 파우더룸이 최종 결렬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입장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며 “파우더룸 매각 작업 진행을 중단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추가 협상 여지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국내 1세대 뷰티커뮤니티인 파우더룸은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제2의 스타일난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심을 끌었다. 올 초 여성 쇼핑몰 1세대 스타일난다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에 4000억원의 고가로 팔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실제로 국내 유통 대기업인 롯데, 신세계, NHN 등이 입찰자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요하게 봤던 파우더룸의 강점은 자체 채널을 통한 확장성이다. 파우더룸 네이버 카페 회원수는 185만명으로 압도적 1위지만 여기에 페이스북, 인스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까지 포함하면 전체 회원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매각 초기부터 고밸류에이션 논란은 일어왔다. 파우더룸 측이 제시한 예상 매각가인 300억원이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다는 업계의 판단이다. 이는 올해 파우더룸의 EBIDTA(감가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15배에 달한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EBIDTA는 각각 65억원과 28억원이다.
매각 불발의 결정적 원인은 중국 시장 침체 때문이란 분석이다. 2013년 어플리케이션(앱)을 론칭한 파우더룸은 2015년 파우더룸 차이나를 오픈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로 중국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국내 K뷰티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경기 하락에도 꾸준한 K뷰티 수요는 있을 전망이지만 예전만큼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뷰티업체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간이 도래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