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마스크 생산을 늘렸던 관련 업체가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지고 단가가 하락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회생법원을 찾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마스크가 생필품이 된 지 약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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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마스크 제조·판매업체인 씨박스코리아와 자회사 씨박스H&S는 최근 간이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난 14일 간이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간이회생은 채권액이 50억원 미만인 경우 일반 회생보다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씨박스코리아는 지난 2017년 쇼핑몰 개발 등 전자상거래, 시스템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는 업체로 출발했지만 지난 2019년 화장품 도소매로 업종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자회사 씨박스H&S를 설립해 KF94는 물론, 의료용 마스크 생산 등을 강화했다.
실제로 씨박스H&S가 설립되던 지난해 1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다. 온라인에서 수백원대에 불과하던 마스크 가격은 장당 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부가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과 우체국 앞에 긴 줄을 서는 경우도 흔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마스크 제조·판매에 뛰어든 업체가 늘어나면서 마스크 공급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스크 제조업체는 지난해 1월 137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월에는 238곳, 최근(1월 3주) 1185곳까지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3주 기준으로 KF94 마스크 가격은 온라인은 장당 648원, 오프라인은 1351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마스크에 뛰어든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고 씨박스코리아 역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씨박스H&S 역시 생산한 마스크를 모기업인 씨박스코리아가 이를 구매해줘야 하지만 자금 사정 악화로 어려워지면서 함께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법원 관계자는 “차입금 원금과 이자, 거래대금 등을 변제하기 어려워 회생법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를 포함해 재고자산은 넉넉하지만 당장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은 부족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