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지영의 기자]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첨단 신도시 프로젝트 금융지원에 나선다. 컨소시엄이 네옴시티 사업에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지원군으로서 수은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은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한 사우디의 첨단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발주처에 금융지원의향서(LOI)를 제공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3배에 달하는 2만6500㎢ 규모 신도시 조성사업이다. 총사업비 규모만 5000억달러(645조원)에 달한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네옴시티 건설 사업 중 주요 프로젝트인 ‘더 라인’의 철도 터널 공사 부분을 따냈다. 수주 금액은 10억달러(한화 약 1조 2860억 원) 안팎이다.
현재 수은의 구체적인 자금 지원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사업비 대비 지원 비율은 OECD 가이드라인과 내부 규정을 준용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통상 지원 시 금융보증의 경우 사업비의 100%, 대출금은 30%가량을 지원한다.
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 “초기 단계이기도 하지만, 비밀 유지 협약에 따라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가 없다”며 “수주받아오는 단계에서 수은의 지원 역할이 컸고, 철도 터널 공사 자금 조달도 맡아서 제공해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 | 사우디 북서부 네옴시티 예정 구획.(사진=네옴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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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은 연초부터 국내 기업이 중동 사업을 우호적인 여건으로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연초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과 110억달러(약 13조 1000억원)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했다. 수은이 제시한 금융 지원의 조건이 국내 기업들이 중동 사업에 입찰할 경우 현지에서 우호적인 입지를 보장하는 방향이었다. 네옴시티 입찰 단계에서도 수은이 발주처인 네옴 컴퍼니에 선제적으로 제공한 금융보증도 선정에 보탬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 성과는 국내에 해외 건설 수주가 극히 저조했던 상태에서 이뤄내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6일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2% 감소한 106억달러에 그쳤다. 건수 자체는 전년 대비 늘었으나 금액이 큰 대형 수주가 극히 적었던 영향이다. 특히 중동 지역 수주는 미미한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네옴시티 수주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건설업계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 현지 발주처에 수은이 LOI를 제공한 상태”라며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었고 구체적인 지원 금액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대외적으로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