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 출자를 통해 국내 사모펀드(PEF)와 해외 인프라 대출펀드에 투자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국내 PEF 부문과 해외 인프라 대출펀드 부문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블라인드 펀드 형식으로 각각 500억원, 300억원 이내로 총 8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정기 출자는 아니다”면서 “기존에 투자했던 펀드의 약정액 대비 소진 현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출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지난해 유니슨캐피탈과 큐캐피탈을 PEF 위탁운용사로 뽑아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이에 올해 국내 PEF 부문에도 운용사당 250억원씩 2개사 이내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선정 대상은 누적 운용 규모 500억원, 최소 결성 규모 1250억원 이상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위탁운용사로 선정 완료 또는 선정 예정인 운용사다. 특히 펀드 약정금액의 60% 이하 소진 운용사는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선정된 PEF는 약정총액의 최소 1%를 의무 출자해야 하며 건설근로자공제회 출자 비율은 총 펀드 결성금액의 20% 이내다. 펀드 만기는 10년이며 투자 기간은 설립일로부터 5년 이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공동운용(Co-GP) 지원도 가능하며 협의 하에 투자 기간, 만기는 연장할 수 있다”며 “선정대상 수 미달 시 선정된 운용사 내에서 약정금액은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 인프라 대출펀드 부문은 2500만달러 규모로 위탁운용사 1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투자전략은 시니어(선순위), 메자닌(전환사채 등 채권과 주식 중간 위험단계 상품 투자) 등 대출펀드다. 펀드 존속기간 10년 내외이며 건설근로자공제회 출자 비율은 펀드 결성총액의 50% 이하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2017년에 해외 부동산 대출펀드(400억원 규모)를 출자한 바 있다”며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은 정하지는 않았으나 지역은 미국과 유럽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위탁사 제안서를 이달 말까지 받고 내달 중 제안서 심사, 운용사 현장실사를 진행한다. 국내 PEF 부문 최종 위탁운용사는 1월 말, 해외 인프라 대출펀드 부문은 현장 실사 기간 등을 고려해 2월 말에 최종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