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하지나 기자] 동양그룹 유동성위기의 진원지였던
동양메이저(001520)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윤곽을 명확해졌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지분 50%를 가진 비상장계열사 동양레저가 지주회사로서의 위상을 굳히는 가운데 현금유동성이 풍부해진 동양파이낸셜, 최근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미러스의 움직임도 지배구조 변화와 맞물려 주목된다.
◇ 동양파이낸셜, 메이저 실권주 인수 동양메이저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 가운데 6420만주(1605억원)를 동양파이낸셜이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양파이낸셜이 인수할 실권주는 증자 후 기준으로 동양메이저 총발행주식의 32%를 차지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메이저의 최대주주인 동양레저를 제치고 파이낸셜이 실권주 인수 주체로 나선 것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점이 고려됐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동양파이낸셜(28.6%),
동양종금증권(003470)(13.3%), 동양캐피탈(7.5%) 등 동양그룹 계열사 3사가 보유한 49.5%의 동양생명 지분 중 46.5%를 보고펀드가 인수하는 계약을 승인하면서, 동양파이낸셜에는 약 5500억원의 유동성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지분을 매각한 다른 계열사들은 각종 규제로 메이저 실권주 인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자본시장법에 따라 대주주(동양레저)의 특수관계인으로 인식되는 메이저 주식을 인수할 수 없고, 메이저의 100% 자회사인 동양캐피탈 역시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에 해당돼 실권주 인수가 불가능하다.
◇ 동양레저, `지주회사` 위상은 변화없어 동양메이저 실권주 처리가 완료되면서 향후 메이저의 주주구성은 동양레저(43%), 동양파이낸셜(32%) 순으로 재편된다. 유상증자 전 최대 20%선에 달했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일가의 메이저 지분율은 1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계열사와 현 회장 일가 지분을 합친 대주주 지분율은 80%선에 이르면서 증자 전(67%)에 비해 오히려 강화됐다. 결국 기존에는 현 회장 일가가 제조업계열 핵심회사인 동양메이저를 주도적으로 지배하는 형태였지만, 앞으로는 계열사들이 메이저를 지배하는 구도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대신 현 회장은 메이저의 대주주인 동양레저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동양레저는 현 회장(30%)과 현 회장의 아들인 현승담 동양종금증권 부장(20%) 등 총수 일가가 5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다. 동양레저는 또 메이저는 물론 금융계열사의 중간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동양종금증권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따라서 향후 동양그룹 지배구조는 현 회장→동양레저→동양메이저→제조업계열, 현 회장→동양레저→동양종금증권→금융계열 순으로 명확해질 전망이다.
◇ 미러스 부상 가능성 주목 동양생명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이 확보된 동양파이낸셜과 동양캐피탈의 움직임도 예상된다. 동양파이낸셜은 동양메이저의 2대주주가 됐고, 동양캐피탈은 동양메이저의 100% 자회사라는 점에서 향후 동양메이저 또는 동양레저와의 합병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아울러 향후 동양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신생 계열사인 미러스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지난해 5월 설립된 미러스는 현 회장의 부인 이혜경 부회장과 자녀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비상장회사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회사라는 점에서 동양레저와 유사하다. 특히 통합구매대형업체인 이 회사는 최근 동양메이저,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와의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또 미러스생활건강, 금진생명과학 인수, 비앤에스네트웍스로부터 소모성자재(MRO)사업부문 영업양수 등을 통해 외형 확대도 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그룹내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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