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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장동력 찾겠다" 중견 제조업체, VC 설립 '눈길'
정체된 사업, 성장동력 찾는 도구로 활용
등록 2018-05-29 오후 3:46:22
수정 2018-05-29 오후 3:48:2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중견 제조업체가 벤처캐피털(VC)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체된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코어벤처스는 지난 23일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엔코어벤처스는 플라스틱 제품 생산업체 엔피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총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엔피씨는 지난 1965년 설립된 회사로, 음료 및 주류 컨테이너나 산업용 파렛트 등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중견 제조업체다. 연 매출액이 400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매년 꾸준히 15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알짜회사이기도 한다. 현재 엔피씨의 모든 계열사가 본업(플라스틱 제품 생산·판매)과 관련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엔코어벤처스라는 벤처캐피털 업체를 설립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새로운 사업 분야를 탐색하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일종의 ‘레이더’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앞서 지난 16일 삼성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인탑스도 인탑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 VC시장에 발을 들였다. 인탑스는 신사업을 총괄하던 이정철 전무를 인탑스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선임하면서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인탑스는 1981년 스마트폰 외관을 구성하는 케이스를 제작하는 업체로, 삼성전자의 성장과 함께 사세를 확장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6870억원,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는 있지만 새로운 사업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이미 아동용 스마트워치 제조업체 키위플러스와 진기차 충전기 사업을 영위하는 시그넷브이 등 여러업체에 대한 직접투자도 단행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인탑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전문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탑스 관계자는 인탑스인베스트먼트 설립 취지에 대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제조업체들이 VC를 설립해 투자에 직접 나서고 있는 이유는 4차산업 등 외부 환경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성장의 한계가 있는 제조업 분야에만 몰두하기 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최근 VC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도 많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사업 다각화가 부족한 회사일수록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진출을 도모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