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료:국민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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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월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한 탓이다. 특히나 투자 성과 평가 잣대인 기준수익률(벤치마크)조차도 따라가지 못해 현 추세로는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식시장 폭락…기금 수익률 마이너스28일 국민연금이 공시한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을 보면 올해 1~10월 국민연금 수익률(금융 부문)은 -0.57%로 집계됐다. 9월 말까지만 해도 2.39%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3%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국내주식 부문이 9월 말 -5.04%에서 10월 말 -16.57%로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고, 해외주식 부문은 이 기간 8.17%에서 1.64%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이 기간에 △국내채권(2.75%→3.47%) △해외채권(2.52%→4.53%) △대체투자(5.75%→7.57%) 부문에서 성과가 개선됐으나 금융 부문 수익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은 “글로벌 주식시장 활황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 무역분쟁,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10월 중 무역갈등 심화로 인해 촉발된 미국 증시 급락,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외 주식의 수익률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코스피지수만 봐도 10월에 300포인트 이상(9월28일 2343.07, 10월31일 2029.69) 밀려 지수는 13% 남짓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기준)도 7%대 밀렸다. 다만 국민연금 국내주식 성과가 시장보다 0.46%포인트 밑돌고 있으며 해외주식도 0.74%포인트 하회한다.
국민연금 측은 “9월 말 기준 운용 성과를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국민연금 수익률만 낮은 것은 아니다”며 “10월 한 달간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와 주요 연기금의 높은 주식 투자비중을 따져봐도 국민연금은 주요 해외 연기금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대체투자 성과 고려해도 무리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예상과는 다르게 진단했다. 연말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도 크게 떨어진 탓에 연말 국민연금 운용 성과는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 연기금 CIO는 “국민연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 비중도 상대적으로 크다”며 “11~12월에 해외주식이 7~10%대 빠진 것을 고려하면 국민연금 금융부문 수익률은 -1%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월 말 기준 636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금융투자 부문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19조원으로 18.7%에 달한다. 해외주식 비중이 국내주식(109조원, 17.1%)보다 크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최근 10~12월(10월31일 2만5115.76, 12월27일 2만3138.82) 8% 가까이 밀렸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국내 및 해외 대체투자자산 수익률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대체투자자산은 회계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국민연금 전체 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1.3%(72조원)에 불과해 주식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 연기금 CIO는 “현재의 국민연금 대체투자 수익률에서 10분의 2 수준을 더하면 공정가치 평가액을 반영한 성과가 될 것”이라며 “대체투자가 7%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 전체 자산에서 1%대의 수익률을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너무 작아 한계가 있다”고 평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중장기 성과를 기준으로 볼 때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기금 설립(1988년) 후 2018년 10월 말까지 국민연금 연평균 누적 수익률을 보면 5.30% 수준이다. 수익으로는 총 297조원 상당이다.
국민연금 측은 “장기투자자로서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다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국내 운용 환경의 변화를 살펴 적정 대응할 수 있도록 기금운용본부 조직 및 인프라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