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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불황에도 치솟는 밸류…토종 AI 반도체, 거품 우려 나오는 이유

수천억 투자유치 성공에 유니콘 등극 예고
정부 지원도 늘고 있지만 적자 탈피 관건
구주 거래 이미 과열…‘제2의 파두’ 우려도

등록 2024-05-28 오후 5:09:45

수정 2024-05-28 오후 5: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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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7시 0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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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상장을 예고한 리벨리온, 퓨리오사AI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등극을 눈앞에 뒀고, 사피온 등 동종업계 스타트업에도 수천억원 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에 국내 투자시장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AI 반도체만큼은 무풍지대다.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는 만큼 일각에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적자 기업인데다 본격적인 칩 양산 경험도 부족한 탓이다. 기업공개(IPO) 후 실적 악화에 시달린 ‘제2의 파두’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 업체에 초기 투자를 주도한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과열 양상을 경계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하고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앞서 퓨리오사AI는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외부 투자유치가 이어지는 만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셈이다.

리벨리온은 올해 초 16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했다. 2022년 6월 시리즈A 당시 3820억원 수준이던 리벨리온 기업가치는 시리즈B를 거치며 88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시리즈C 투자유치를 마친 퓨리오사AI 기업가치는 6800억원을 기록했고, 사피온은 시리즈A 단계에서 5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KT, SK 등 대기업들도 전략적 투자자(SI)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면서 상장 이전 유니콘 등극은 물론, 상장 시엔 2~3조원까지도 기대감은 높아졌다. 상장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예상되는데다 시리즈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향도 전망된다. 사피온의 경우 2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역대 누적투자금액(1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AI 반도체로 쏠리고 있다는 점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 잭팟을 노리고 구주 거래를 원하는 문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이미 장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본시장 안팎에선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지난해 각각 160억원, 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사피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본격적인 양산도 이제 걸음마 단계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전세계 시장 80%를 점유한 엔비디아의 파이를 나눠가질 수 있을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

VC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기업으로 대규모 투자금이 쏟아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붙는다”며 “이들은 업계 1위인 엔비디아 제품보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저렴한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인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실적으로 증명하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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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hur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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