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기관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1조 항공기 펀드’에 대한 본격적인 기관 판매에 나섰다. 이는 증권사가 보유한 1000억원 규모의 물량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메리츠종금증권이 일본 미즈호 증권과 함께 조성한 1조원 항공기 펀드의 메자닌(중순위 지분)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전체 펀드 규모 중 증권사가 책임을 지고 인수한 2500억원 중 1000억원에 해당된다.
이번 항공기 펀드의 전체 규모는 총 1조원으로 상당히 큰 딜에 속한다. 이 중 7500억원은 일본 미즈호증권이 자산 유동화(ABS. Asset Backed Securities)를 통해 채권화 했고, 메리츠는 나머지 2500억원 지분을 국내 기관들에 판매했다.
증권사가 총액 인수한 지분은 권리 순위에 따라 중순위 E1과 후순위 E2로 나뉜다. 이중 후순위 지분에 해당하는 1000억원은 국내 대기업이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인수했다. 후순위 E2의 목표수익률은 연 12%에 달한다.
현재 판매 중인 중순위 E1의 연 목표 수익률은 연 7%로 지난해 메리츠가 책임을 지고 총액 인수한 물량이다.
메리츠의 1조 항공기 펀드는 중고 항공기를 포트폴리오 형태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프로젝트 딜과 차이가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특정 항공사가 신규 또는 중고 항공기를 매입할 때 지분 투자를 하는 형태다.
하지만 이번 펀드는 GE의 항공기 운용리스사인 GECAS의 항공기 20대를 묶어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여기에는 16개의 항공사가 섞여 있고 80% 이상이 저가항공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단일 항공사, 항공기 투자와 달리 숨은 투자 리스크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펀드 투자는 항공사의 신용도와 항공기 운용 리스크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프로젝트 투자 형태다.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 측은 글로벌 최대 항공기 운용사인 GECAS의 자기자본이 들어갔고, 운용과 매입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