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퇴로 없는 국민연금기금의 전주 이전
등록 2016-11-15 오후 12:15:00
수정 2016-11-15 오후 12:15: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들어 20명이 넘는 인원이 이탈했다. 자발적 이탈자 숫자는 연말까지 30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인원(220명)중 13%에 달하는 수치다.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512조원에 이르는 연금을 굴리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다. 올 2월 취임한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은 이탈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1대 1 면담을 진행 중이다. 그는 “면담을 통해 그동안 직원들이 직속 상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내를 듣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고충을 일일이 메모해 뒀다가 최대한 반영해 줄 생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떠나는 직원들을 잡아두기엔 역부족이다. 기금운용본부내 젊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이미 지난해 7월 전주로 내려갔고 내년 2월이면 기금운용본부도 현재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떠나 전주 혁신도시 신사옥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이미 예견된 악재지만 출혈이 너무 크다. 전세계적으로 기금운용본부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사례는 유례가 없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지방 이전을 검토했다가 백지화했다. 기금 운용 효율성을 위해서는 유관금융기관들간 긴밀한 정보교류는 필수다. 주요 금융회사들이 여의도와 광화문 핵심업무지역에 밀집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안타까운 건 이 모든 결정이 정치논리에 따른 것이란 점이다. 정보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금운용본부의 특수성은 배제한 채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사욕에 의해 법으로 못박아 버렸다. 현실적으로 법을 다시 바꾸지 않는 한 본부 이전을 막을 길은 없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해당 지역 표를 버리겠다는 각오로 이전을 막으려 총대를 멜 정치인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매년 4~5%의 수익을 내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은 35년 이후부턴 줄어들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20년이 적극적 운용을 통해 연금 수익를 높일 수 있는 황금기다. 이 시기를 허비할 시간이 없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을 맞아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